미국에서
휴대폰의 데이터를 하루 남기고 1GB를 15달러에 사게 되었다.
두 아이와 나는 전화 통화는 무제한으로 데이터는 12GB를 쓰는 요금으로
이렇게 해 놓고 거의 일 년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
아들의 말로는 누나가 4GB를 쓰고 자기가 3GB 정도를 썼다고 하는데
3일을 남기고 1GB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하는 메일이 와 비상사태가 되고
난 한마디로 명령과 비슷한 말투로 추가 요금은 아깝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니 2일만 잘 견디면 된다며 조심하자고
작전 비슷하게 집에서 지내는 나는 휴대폰을 집 와이파이로 사용하고
아이들은 대학 안에 있는 연구실에서 학교 것으로 쓰도록 했는데
내일이면 12GB가 생기는 딱 오늘 1GB가 자동으로 추가되었다고 한다.
하루만 지나가면 되는데 1GB 라니...
그래서 요란스럽게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서로를 추궁했더니
아들이 어떤 web에 해 놓은 상태가 데이터를 이렇게 먹었다고 실토했다.
딸과 나는 부주의로 내야 하는 15불에 화가 나고 억울한데...
아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별 다른 생각 없이 도전하는데
딸은 일단 돈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나서 호기심에 도전을 한다.
난 딸보다 더 돈의 가치를 중요시하면서 도전이라는 가치는 무시하는데
이 세명이 느끼는 이 사건은 각자 다 다른 느낌으로
아들은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지만 다시 두 번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딸은 아들의 만사태평한 이런 성격으로 자신까지 화를 내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난 아들에게도 딸에게도 다 화가 났다.
아들은 돈의 가치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렇고
딸은 동생이 한 것이니 그것으로 끝나면 될 것을 지나치게 화를 내는데
아들의 엄마도 아들은 아들이고 난 나라고 선을 긋는데 딸은 그게 안 되는 것 같았다.
이러고 한바탕 난리를 쳤지만
그렇다고 15달러를 덜 내는 것도 아니고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1GB 식이나 샀는데 다 쓰지도 못하니...
아들은 이런 사고를 여러 번 쳤는데 아들 말대로 같은 상황을 두 번 한 것은 아니라고...
매달 십몇불의 요금을 지불해서 도움을 받았다가 관뒀다는데 요금은 계속 빠져나가 물으니
아들의 대답은 관둔다고 하면 요금도 거기서 멈추는 줄 알았다고 한다.
수영장 월회비를 꼬박꼬박 자동으로 내다가 수영을 다른 운동으로 바꾸면서 관뒀는데
몇 달이 지나서 아직도 회비가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들의 말로는 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씀씀이가 헤픈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버는 것도 힘들고 많이 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조금씩 계속 흘려버리게 되면
그래서 모자라 변변치 못한 옷에 불편한 집에 자주 고장 나는 차를 타고 살면서도
그래도 주어진 것에 만족한다고 지금도 욕심이 없는 아들은 이렇게 말할 것 같지만
그 모습을 봐야 하는 엄마의 기분은 어떨지 생각을 해 달라고
아들을 앉혀 놓고 한참을 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