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잘 보내야 한다.

중년의 부담감

by seungmom

이제 2019년이 떠나려고 한다.

벌써라는 기분이 드는 것에 아쉬움이 있나 하는데

그래도 올해는 내가 나를 쳐다보면서 살았던 것 같아

다 같은 한 해였지만 올 한 해는 길었다.


난 60줄에 들어와 또 한해를 겁도 없이 보낸다.

뭐라도 남긴 것이 있었는지

산뜻하게 주위를 잘 정리 해 두었는지

묻기도 부끄럽게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되어 있고

이 책상 위에는 내일 새해의 새날도 같을 것 같다.


나에게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차이는

그저 드라마가 달라지는 정도로 별 차이가 없는데

내가 외면하는 나의 노화를 보면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그래도 내일은

2020년의 새날 1월 1일이 된다.

20이 두 번 반복되는 이런 숫자는 다시 101년이 지나야 오는 것이니

내가 살아서 보는 숫자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라며

스스로에게 엄청난 특별한 한 해일 거라고 주문을 걸었다.


새해의 첫날을 산뜻하게 맞이 하려고 애를 썼는데

그저 부담만 커지고 날짜는 하루하루 지나가는데 해 지지는 않았다.

밀린 영수증 정리나 컴퓨터 화면에 늘어놓은 것들...

새해에 가지고 가고 싶지 않다고 마음부터 정해 뒀더니

밀린 숙제처럼 점점 마음만 무겁게 만들었다.


이제 몇 시간 안 남았다.

2019년을 잘 보내야 한다.


내가 나에게 한 약속이었지만 그 약속에 억매어서

새해를 무겁게 만들건 아니라고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억지로 라도 하려고 애를 썼으니 그것으로 인정하자고

인생이 언제나 생각대로 착착 진행되지는 않는 거라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나를 수습한다.


2019년을 잘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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