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이 토마토
코로나 19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어 계속 부산에서 지내다 보니
이번엔 제대로 짭짤이 토마토를 먹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이 토마토의 이름을 보고 무슨 이름을 이렇게 붙였나 하니
친구가 너무 맛있다고 먹어 보라고 반드시 먹어 봐야 한다고 했다.
내가 토마토를 씻으면 다 입으로 들어가 남는 것이 없을 정도로
나에게 토마토는 맛이 있고 없고 가 별로 상관없이 좋아했는데
이런 내가 짭짤이 토마토를 먹고는 다른 토마토를 잘 먹지 않게 되었다.
어느 곳이나 토마토의 종류는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었는데
일본어나 영어나 나에게는 한국어만큼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생긴 모양과 색으로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를 사다 먹었었다.
일본의 토마토는 토양에 물이 많아서 그런지 씹을 것이 별로 없는데
맛도 밍밍하면서 가격은 맛에 비해 엄청 비싸 퍽퍽 사 먹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딸기도 단단하더니 토마토도 물끼가 적어 단단했는데
몰래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씨 있는 부분을 빼고 썰어 샐러드에 넣으니
오징어 씹는 기분이라며 그냥 먹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먹였다.
엄마인 나와 다르게 나의 아이들은 토마토를 질색한다.
토마토를 한 입만 먹어 보라고 내 입맛에는 황홀한 맛이었다며
아들에게 8등분의 한 조각을 들고 애원하다가 협박을 하니
아들은 그 한 조각의 반은 먹어 보겠다며 물 한 컵과 쵸코렛을 들고 와
16등분의 토마토를 입에 넣고 바로 물로 삼키더니 쵸코렛으로 입가심을 했다.
아들은 절대로 알면서 토마토는 먹지 못한다고 냄새가 싫다고 하면서
엄마가 고기 냄새를 싫어하고 고기 지방을 씹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토마토를 고기와 비교하는데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고기를 먹을 때 나도 먹고 싶어 아이들에게 고기 냄새가 나는지 물었더니
아이들은 내가 말하는 고기 냄새가 어떤 냄새인지 몰라서 모르겠다고 했는데
내가 질색하는 고기 냄새가 아들에게는 토마토 냄새가 그렇다고 해
고역스러운 고기 냄새를 떠올리면서 아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헤어져 살면서 다 큰 아이들에게 야채를 챙겨 먹으라고 했다.
어릴 적부터 고기는 좋아하고 야채나 과일엔 별 관심이 없어
이 코로나 시대에는 야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틈만 나면 야채를 챙겨 먹어야 한다고 편식은 안 좋다고 떠들었더니
딸은 나이가 있는 엄마에게 고기가 더 중요하니 고기를 챙겨 먹으라고
아들은 고기를 싫어하는 것도 편식이라고 피장파장이라고 했다.
고기도 안 먹으면 편식이 된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짭짤이 토마토를 2년 전에 처음 맛보고 작년에는 먹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토마토가 사라지기 전에 사 두어야 한다고 안달했더니
냉장고에 짭짤이 토마토가 그득한데 이걸 먹을 때마다 아이들이 생각나고
이렇게 맛있는 것을 아이들은 먹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그냥 마음 편히 드세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