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에 뭘 맞는지 연락이 왔다.

교차접종

by seungmom

1차에 당연히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

그리고 2차에도 당연하게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동생은 1차를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는데 2차는 화이자를 맞으라고 한다며

본인은 2차에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으면 한다고 했었다.

의사인 동생은 나보다 1차도 빨랐고 2차도 빨라서 그런가 하면서

나는 당연히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을 거라고 안심을 했다.


그런데 11주간을 지내면서 교차접종에 대한 말들이 많이 나오고

변종에 대해서 교차접종이 더 예방 효과가 좋다는 뉴스가 들렸다.

거기다 의사 남편을 둔 친구가 자기 부부는 2차로 화이자를 맞았다며

교차접종이 항체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

그래서 동생에게 2차는 뭘로 맞았냐고 물어봤더니

동생도 화이자를 맞았다며 생각보다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갔다고 한다.


주변 소식들과 내 나이 연령대는 2차를 화이자로 맞을 거라는 뉴스가 나와서

그럼 나도 항체가 더 생긴다는 교차접종이 되겠구나 했다.

그러면서 처음 맞는 화이자에도 주변 사람들이 다들 멀쩡하니까 하면서

당연하게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을 거라고 했던 마음을 바꿔 놓았다.


그런데 애써서 화이자로 바꿔 먹은 나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으라고

1주일 전에 2차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는다고 하는 문자가 왔다.


다들 항체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맞는다고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어서 보건소에 전화를 했지만

어느 보건소도 전화 연결은 되지 않아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딸에게 문자로 이 상황을 너절하게 하소연 화풀이를 하니

딸이 같은 걸로 맞은 것이 더 좋은 것 아닌가 하기에 교차접종에 대해 늘어놓으니

교차접종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며 안 맞는 것보단 나을 건데 한다.


듣고 보니 그러네 하는 생각에 극도로 흥분된 기분이 확 가라앉아

안 맞는 것보다는 뭐든 맞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정신을 차렸다.


이건 그저 백신을 맞자고 한 나의 생각인데

백신의 가치는 중증으로 가는 확률을 확 떨어지게 만든다고 하니

내가 혹시 백신을 맞아 뭔가 부작용이 만들어져서 죽는 다고 해도

중증으로 가서 평생 뭔가의 증상을 가지고 사는 것보단 나을 거라고

목숨을 걸고 중증의 상태를 벗어나는 쪽으로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뭘 맞게 될 거라는 것보다는 백신을 2차까지 맞을 수 있다는 것에

고맙게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렇게 다시 마음을 고쳐 먹으면서 일주일이 지나가고

한번 맞아 봤던 아스트라제네카라니 가벼운 기분으로 맞고 오자고 했더니

백신이라는 것은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나를 가르치려고 하는지

23일 2차 맞는 날에 이 부산으로 태풍이 온다고 해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걸어서 약 10분 거리의 보건소까지 운동화뿐인 나는 운동화를 신고 가야 하는데

비바람에 푹 젖어 버린 운동화로 백신을 맞고 30분간 기다릴 수 있을까...



p.s. 보건소로 가는 길에 갑자기 굵은 비가 와 거의 뛰는 수준으로 걸었는데

주사를 맞고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조금도 내리지 않았다.









매거진의 이전글6년이 지나 300번째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