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분리수거를 하는 이유

중년의 재활용 방식

by seungmom

난 내 자식을 위해서 철저히 재활용에 동참하고 있다.


고통스러워진다는 지구에서 나는 어찌어찌 살다가 죽을 것 같은데

내 자식들은 정말 산소호흡기를 쓰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보템이 된다면 내 자식들이 편하게 숨을 쉬겠지 하며

이 좁은 오피스텔에도 자리를 내어 확실하게 재활용 분리를 하고 있다.


나는 내 성격상도 있고 해서 쓰레기를 버릴 때 엄청 신경을 쓴다.

이건 일본에서 오래 살아 약간 일본 놈들 냄새가 나는 그런 습관인데

쓰레기봉투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바로 보이는 것이 싫어서

광고 종이나 포장용 종이를 모아 두었다가 봉투 안쪽으로 도배를 한다.

잘 쓰다가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옷이나 소지품 같은 것들은

그동안 고마웠다고 모아 두었던 종이 봉지에 잘 풀어지지 않게 넣어서

어쩌다 쓰레기봉투가 터져도 보이지 않도록 애를 쓴다.


쓰레기도 나의 일부였던 것이라는 생각은 어떻게 가졌는지는 몰라도

내가 썼던 휴지도 아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싫어 가지고 다니다가

꼭 집에 와서 내 집의 쓰레기통에 넣어 내가 정성을 들여 버리는 것으로

나를 위해서 쓰레기가 된 것에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이렇게 살아왔다.


그래도 이 온난화라는 말이 있기 전까지는 그저 그런 의리였는데

지금은 지구가 점점 힘들어져서 다음 세대는 살기가 어렵다고 하니

버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난 혼자서 사명감까지 느끼며

되도록이면 사는 일은 하지 말자고 집에 있는 것으로 대체한다.


나 하나 안 쓰고 잘 버린다고 지구가 나아질까 하겠지만...


음식물 용기를 깨끗하게 씻기 위해 남기는 일을 되도록이면 안 하는데

기름기가 있는 것은 종이로 닦아 내고 나서 설거지를 해서 말린다.

이렇게 씻어 둔 것을 분리수거를 하러 가서는 선뜻 버리지 못하는데

음식물이 붙어 있는 그대로 버린 것도 다른 쓰레기도 담겨 있어서

누군지 미래에는 전혀 관심이 없구나 하면서 주저하면서 버린다.


그래서 간혹 내가 있을 때 그런 것을 버리거나 분리를 안 하거나 하면

그 자리에서 잔소리를 하는데 그럼 당신이 뭔데 하는 표정으로

억지로라도 분리를 하거나 다음엔 씻어 올게요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네가 뭔데 하면서 아래 위로 훑어보면서 가버리는 사람도 있다.

내가 경험한 것으로 분석을 하자면 대체적으로 젊은이들이 많은데

아직 젊어서 이런 쓰레기까지 신경이 쓰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나도 젊었을 때엔 그랬으니까 하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들 젊은이가 더더욱 늙어서 어떻게 살게 될지 난 그게 걱정이 된다.

이 젊은이들이나 내 아이들이나 비슷하니...


쓰레기를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 같았다.

그러니까 아껴 쓰면서 오랫동안 써야 하며 자꾸 사지 말아야 하는데

그래서 유행에도 관심이 없고 예쁜 것에도 끌리지 않았나 한다.


내가 하는 재활용의 방식도 여러 단계로 변했다.

믹스커피의 경우로 아무 생각 없이 편리하고 맛이 있어 열심히 마셨지만

이것이 다 쓰레기구나 하니 사 먹고 있는 내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그래서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는데 부피를 줄이자고 접어 두었더니

내용물 확인이 어렵다고 해서 비닐봉지들을 모두 펼쳐서 모았다.

그러다 믹스커피의 잘라서 열도록 된 스틱의 윗부분이

컨베이어 벨트에 낀다고 윗부분은 쓰레기 봉지에 넣어 버리라고 했다.

잘린 윗부분도 플라스틱인데 재활용이 안 되는 것은 낭비라고

나름 고민을 해서 윗부분을 붙여 두면서 스틱을 열기로 했다.

그리고 작은 과자봉지도 생선 배를 가르듯이 구멍을 냈는데

그랬더니 작게 떨어져 나간 플라스틱이란 것이 없어졌다.

알뜰하게 모두 재활용을 하게 된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려고 노력을 한다.

노인이 된 내 아이들이 편히 살 수 있는 지구가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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