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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Jun 24. 2022

뜨거운 씽어즈 마지막 회

울면서 노래를 들었다.

아끼고 아끼던 마지막 회를 보고 말았다.


뜨거운 씽어스는 처음부터 그냥 좋았었다.

드라마에서 보던 연기하는 표정이 아닌 그냥 일상의 모습을 본다는 것에서

나는 매번 보기 전에 지금부터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인을 했었다.

그저 멍하니 시간이 가길 바라면서 보던 그런 프로가 아니고

내가 스스로 봐야지 하면서 시간을 만들어 보던 프로였다.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 한 회 한 회를 

보다가 멈춰서 천천히 진지하게 느끼며 같이 울었는데

마지막이라고 하니 보고 나면 끝이라는 것에서 망설였다.


많이 이상하기도 했었다.

슬픈 노래에도 울게 되고 경쾌한 노래에도 울었는데

다들 울먹이는 표정에서 감정이 풍부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했지만

보던 나도 그 표정에 말려서 같이 훌쩍이고 말았다.

노래하는 프로를 보면서 이렇게 많이 울게 될 줄은 몰랐는데

노래에 인생이 겹치니까 아쉽기도 애잔하기도 위로가 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이 많아서 더 이 프로가 좋았던 것 같다.

연기하는 것과는 다른 일상의 표정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는데

강한 역할이나 거센 역할을 했던 그런 역할의 모습이 사라져서

저런 표정을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나도 노래를 해 보고 싶은데 

난 악보도 잘 보고 음치도 아닌데 

이런 나에게 

이들이 대신 노래하는 재미를 알려주어 좋았다.

노래를 하는 자세부터 다 같이 부르는 합창이라는 것에 대해서

소리를 내고 음을 잡고 악보를 보면서 연습이라는 것을 하는데

이런 모든 것이 너무 부러우면서 소중한 장면들이었다.


거기다 이들은 서로 깨우치면서 달라진 것에 감탄했는데

그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까지 나에게 알려 줬었다.

서로 다른 성향을 다른 성격을 어떻게 보듬어야 하는지도

그것을 넘어야 화합이라는 것이 있는 거구나 하는 것도

들으면서 느끼는 얼굴 표정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느꼈다.


나도 느끼는 것에는 지지 않을 것 같은데

곁에 누군가가 있어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아닌데

난 저렇게 환호하지도 손뼉을 치지도 탄성을 지르지도 못하는지

내가 많이 속으로 속으로 감정을 숨기고 살아왔구나 했다.

그래서 같이 활짝 소리 내어 웃어도 보고 리듬도 타면서

이제는 몸으로도 느껴보자고 달라지기로 했다.


이렇게 한 회 한 회를 진지하게 배우면서 즐겼는데 

헤어져야 한다니 막 쳐들어가서 그러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들도 헤어진다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섭섭해하는 이들의 표정에서 나보다 더 힘들겠구나 하며

그러면서도 헤어지는 것을 잘 견디고 있는 것에서 또 배웠다.


감정을 표현해 가면서 이별도 해 가면서

이런 것들이 하나씩 쌓여서 인생이 되어 간다는 것을

노래에도 의미를 부여하니 많은 생각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서

이제부터 나도 조금 더 다른 나로 살아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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