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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Jun 10. 2024

개근거지라는 말을 아이는 누구에게서 배웠을까

아이를 망치려고 하는 부모들

오래전 내가 학생일 때의 갑질은 진짜 뭔가가 있어서 하는 것으로

갑질을 하는 사람은 성질도 재력도 권력도 있다는 것을 보증했다.

그렇게 그 예전에는 갑질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정해져 있었고

딱 그런 사람들이 했던 행동들이어서 주변이 시끄럽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면서

인간이 덜 자라서 저런 행동을 대 놓고 한다고 그냥 봐 넘겼고

그들이 사는 세상이 아닌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냥 평온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정말 갑질이 갑질 같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세상에는 자신만 존재한다고 믿는 것인지

그렇게 갑질을 하고 나면 그 감당을 어떻게 하려는 생각이었는지

뉴스의 주역인 부모들의 갑질에 대해서는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

본인도 그렇게 자라서 그런 것만 보고 배워 당연한 것이었는지

선생님이라는 단어의 무게까지 가볍게 만들어 버리고 있었다.


내 아이가 소중한 것은 갑질하는 그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들 내 아이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그 많은 부모님들은 어떻게 갑질을 하지 않을 수 있는지

한 번쯤은 생각을 달리 해 보는 그런 마음의 여유도 없었나 한다.


정말 이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건지

돈이 있어서 해외여행을 체험으로 다녀왔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닌가 하는데 꼭 그걸 자랑해야 하는지

그걸 부모는 아이에게 전하고 그 아이는 당당하게 말하며

해외여행을 안 가는 아이에게 개근거지라고 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부모가 있었다니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자고 해도

어느 쪽으로도 아이는 망가지게 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나 보다.


선생을 몰아세우고 지적질하고 고발을 하면서 내 아이를 감싸면

그 아이는 누구에게 배우고 보호받으면서 커가게 되는 것인지

부모가 대신 이 모든 것을 아이가 죽는 날까지 해 낼 수 있는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한 번은 꼭 물어보고 싶다.


사람을 이중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일본의 교육을 받으면서

나는 보호막을 쳐 주는 대신 이걸 제대로 보게 하는 것으로

좋은 점과 나쁜 것을 구별하는 머리를 가지도록 애를 썼다.

나쁜 것에도 조금씩 면역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이런 연습은 참아내야 하는 일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았다.


그때도 다들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었는데 나는 거부했다.

사 달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그들과 똑같아 보이고 싶냐고 하니

그건 아니라고 하기에 그럼 달라져 보이도록 해 보라고 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노는 그 게임에서 벗어나 다른 관심을 가지면

그것만으로 달라서 특별해 보인다고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했다.


힘은 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들 스스로 같아지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는지 다들 산다고 입는다고 하면 관두게 되었다.

덕분에 많은 절약도 하고 약간의 특별하다는 우월감도 생겨

지금도 따라 움직이는 것에서 제정신을 차리고 살고 있다.


같은 회사의 휴대폰을 가지고 같은 회사의 옷을 입어야 한다며

이런 것이 없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아이의 말에 부모가 나선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했다면 모르는데 무리해서 한다는 말에

이런 방향으로 자꾸 밀려가는 아이들에 대해 걱정이 많아진다.


이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라고 하는데 이들은 상표에 집착을 하니

그런 속에서 어떤 개성을 가지고 특별하게 다른 자신을 찾을지

다들 달라야 하는데 그래야 다들 다른 아이디어로 기발하게

상품도 만들고 나라도 부자가 될 텐데 같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가지고 입으며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당당해지는지

자신의 힘으로 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이 떳떳한지

이런 것을 자신감 키워주는 것으로 착각을 하면서 부추기면

아이의 가치관은 좁은 외길로 다양한 것들을 보는 기회가 없어진다.


아이들은 드러나지 않은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들을 찾아내고 꾸준하게 이끌어가는 아이가 되려면

자신을 겸손하게 느낄 줄 알아야 하는 인성이 있어야 하는데

갑질을 자신도 모르게 행하면서 즐기고 있었다는 것에 겁이 난다.


갑질은 상대가 자신보다 아래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주제에 감히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이 놀라운데

그 주제를 누가 평가하는 것인지 그 기준은 어떻게 되는 건지

갑질하는 사람은 절대로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상대가 나보다 주제가 낮으면 내가 높은 사람이 되는지

자랑질을 하다가 그게 먹히지 않으면 갑질을 하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자랑은 왜 하는 것인지 하고 나면 기분은 좋아지는지

사람 위로 올라서면 기분은 편해지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런 것을 왜 아이들까지 하도록 만드는지 정말 화가 난다.


이젠 갑질이라는 것을 쉽게 일상생활에서 만나게 되는데

다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병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딱히 갑질을 즐기는 것도 아닌데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불편해진 마음이 줄어들면 이런 일상도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나는 절대로 갑질을 하는 그런 말투는 쓰고 싶지가 않다.

그런데도 나도 모르게 그런 말투를 썼던 적은 없었는지 

의도가 없었는데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에 불편하다.

선의의 누군가를 내가 갑질했다면 그건 내 자식이 받을 것 같아

내 자식을 위해서라도 나는 많이 조심을 하면서 지낸다.

그게 엄마이지 않을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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