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만들어준 걸그룹
나는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보면서 힐링을 많이 했었다.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혼자 사는 법을 익히고 인정하는 일에서
어떤 생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참고를 했는데
내 나이에 걸맞은 행동과 옷차림을 곁눈질하면서 도움을 받았다.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이면 어떤 환경이 될 건지도 보면서
나는 어떤 면이 안 되는 것인지 미리 알 수도 있어 좋았고
나는 아직 해 보지 않았던 일이지만 흥미가 생기는 것에서
많은 위로도 격려도 받아 이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좋았다.
덕분에 내가 가라앉으면 이 프로를 찾아서 틀어 놓는데
그럼 고향집에 온 기분이랄까 푸근한 느낌으로 힘이 생겼다.
나이가 만들어 주는 공허함이나 적적함을 잊게 해 주어서
계속 이 방송이 이어간다면 좋겠다고 바랬었다.
그런데 이번엔 이 나이에 만족하지 말고 도전을 하라고
정말 비슷한 나이의 가수들이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네 가수들 모두 저 나이에 저런 행동을 해도 되는 건지
나이를 넘어서는 정신력과 움직임에 충격을 받았다.
골든걸스!라는 이름도 멋지다.
저 나이에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냈으니 말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어떤 힘을 내뿜고 있는지 모를 거다.
안된다고 어렵다고 하면서도 해 내면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이 나이가 이 시대에서는 숫자 그대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나도 지금 나이에 0.8을 곱해야 이 시대의 나이가 된다고
그런 기분으로 살아야 맞는 거라고 떠들고 다녔었지만
그게 정말 가능한 것인지 나이 드는 것이 싫어서 하는 말인지
그저 억지 쓰는 것 같았는데 그걸 내 눈으로 확인하게 해 줬다.
왠지 나도 도전이라는 것을 해 봐도 될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겨
더는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슬그머니 사라지고
나오라는 친구의 말에 나갈 마음도 눈썹 정리할 마음도 생겼다.
당분간은 이들의 무대를 보면서 나도 꿈을 꿔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