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을 바꾸고 싶어서
아들이 다시 대학으로 들어가면서 뉴욕 생활을 시작하고
받는 월급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한다는 약속을 지키는데
LA보다 비싼 뉴욕의 방세에 그래도 마음에 드는 방을 구하고
45분의 전철에도 잘 다녔던 아파트에 문제가 생겼다.
한 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아들은 절대로 이대로는 살 수 없다고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으로 나눠진 이런 셰어 하우스가 아닌 곳으로
이사를 해야겠다며 집세를 위해서 TA 강의조교를 할 거라고 했다.
그렇게 두 번째 학기에는 TA를 하면서 자신의 강의도 들으면서
본업인 연구실 일도 했는데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무사히 마친다며
TA로 한 학기 벌은 돈에 연구실에서 받는 월급을 합해 이사를 한다고
지금 살고 있는 곳에는 6월 말까지 있을 거라고 알렸다고 한다.
유학생은 일 년에 한 학기만 TA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경쟁이 있지 않을까 해서 만약 못하게 되면 집세는 어쩌냐고 하니
뉴욕대에는 돈 많은 넉넉한 학생들이 많아 그런지 항상 TA가 모자란다고
한 교실에 필요한 TA 숫자를 채우기 힘들어한다고 들었다는데
그 말에 안심을 하면서도 내 아이는 해야 하는 것에 뭔가 씁쓸했다.
TA는 교수의 보조를 하면서 시험 감독도 하고 채점도 해야 한다는데
중간고사 전에 6명의 TA를 불러서 감독과 채점에 대한 설명을 했다며
시험이 끝나고 5시부터 채점을 하는데 10시가 되어야 끝이 난다고 했다.
뉴욕에서 밤 10시라니 그 시간에 전철을 탄다는 것에 두려움이 생겨서
얼른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라고 꼭 그래야 한다고 다짐을 받았는데
채점이 끝나 택시를 불렀다며 연락을 하고 집에 도착해서 보낸 문자에는
얼마나 번다고 택시를 탔나 싶다면서 택시비가 80$이 넘었다고 한다.
아들은 점점 돈의 숫자에 민감해지고 있다.
한 학기 TA로 벌은 돈으로 늘어나는 집세 1년 치를 보충해야 하는데
그 늘어나는 부분이 얼마가 될지 잘 몰라서 무조건 안 쓰고 산다.
뭔가를 사고 싶다고 하는 것은 거의 먹을 것뿐이어서 지출은 별로 없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는 전기나 인터넷 요금등을 내고 있지 않아서
집세 말고도 얼마나 더 내야 하는지 물라 더 아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