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속고 나니 억울해서
유튜브에 엄청 맛있어 보이는 살짝 말린 고구마 광고에 빠져
주문을 하려니 뭔가가 전부 새로 기입을 해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제를 하는데 이것도 처음 보는 화면이 되어서
이 고구마를 내가 쓰던 11번가에는 없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이때까지는 한국에서 나는 고구마일 거라고 믿고
당연히 한국의 어떤 농장에서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11번가에는 없어서 이걸 누가 판매하는지 보니
한글로 써 놓은 주소가 소리를 내어 읽으니 중국말이었다.
알리 인지 테무 인지 별 관심이 없고 써 본 적이 없었는데
마음에 드는 카드지갑을 보고는 사고 싶다고 보니 테무였다.
망설이기는 했지만 사진도 멀쩡했고 가격도 너무 싸지 않아서
아무리 중국산이라고 해도 한국에다 팔려면 기본은 할 거라고
지금 이 시대에 허접한 사기 같은 것은 없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정말 기가차게도 가죽이라는 것이 가죽이긴 한 건지
모양과 밝은 색상이 좋아서 주문했는데 색이 있기는 한 건지
우중충한 더러운 갈색이라고 하기에도 미안한 그런 색으로
가죽이라고 증명을 하려고 그러는지 엄청난 악취가 나는데
비닐에서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고 테이프로 봉해 버렸다.
기대를 가지고 열어 본 것에 대한 화가 치밀어서
얼른 사기라고 반품을 하면서 항의도 하고 싶었지만
왠지 이럴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샀다는 창피함에
그냥 버리고 말자고 마음을 정하니 내 나라에 미안했다.
돈을 지불해 가면서 내 나라에 쓰레기만 보탰다는 것이
중국산에 대해 무한한 불심감과 거부감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경험을 하기 전에도 뉴스로 중국산은 인식이 나빴다.
그래도 아주 저렴하다던지 식품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가죽으로 된 카드 지갑에 무슨 장난을 칠까 했는데 아니었다.
그러니까 중국산에 대해서는 조금도 여지를 주면 안 되었는데
내가 방심을 하고 느슨해진 기분에 지불을 한 것이 잘못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이 지나 유튜브를 보려면 광고가 뜨는데
맛있어 보이는 살짝 말린 고구마 영상에 주문을 하다가
먹는 것 선전에 매니큐어를 바른 손이 나온다는 것에서
혹시나 하면서 회사 이름을 찾아보는데 그 회사의 주소가
친절하게 한글로 쓰인 중국 국토의 지명이 나왔다.
혹시 중국산은 아닐까 하며 회사의 이름이나 주소를 찾는데
어떤 것은 영어로 쓰여있어 한참을 헤매면서 확인을 하고
한국 회사로 한국땅에 있는데 대리 판매를 하는 회사로
물건은 확실하게 중국산으로 비겁하게 속이고 있었다.
차라리 중국산이라고 밝히면서 팔면 어떨까 하는데
그러니까 알면서도 사려고 하는 소비자에게 파는 것으로
나처럼 중국산을 거부하는 사람은 바로 알아볼 수 있게
광고에 처음부터 중국산이라고 하면 그냥 지나칠 텐데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내어 한국산이라고 믿게 하는 것에
일일이 회사를 찾아보며 확인을 하면서 짜증이 난다.
나도 중국산의 김치를 어느 식당에서 먹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손으로 중국산의 식품을 사서 먹는 일은 말자고
열심히 확인을 하는데 그게 한참을 뒤져야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카드지갑에서 나던 냄새는 생각만으로도 진동을 한다.
어쩜 그런 뻔한 거짓 광고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조금이라도 애를 썼구나 하는 것이 보였다면 이해는 할 텐데
물건을 만들어 판매한 사람의 노력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는 속지 않으려고 열심히 회사 이름을 찾으려 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