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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의 시간에서 생각하면

ChatGPT

by seungmom

내가 태어나서부터 이제껏 살아온 시간을 생각해 봤다.

어릴 적엔 지금보다 푸르름이 많은 그런 세상에서 살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편하다고 건물과 자동차로 덮인 이런 곳에 끼어 살면서도

어디든 나무들이 많아 그것이 당연했던 그 풍경을 그리워한다.


아이들이 태어날 때도 지금 이런 세상에 대한 상상은 없었다.

내가 자랐던 방식으로 내 아이들도 그런 푸른 환경에서 자라고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조금씩 바뀌던 세상은 점점 가속되더니 미래라는 곳으로 가버렸다.


내가 원하는 현재의 이 시간을 남들은 과거라고 말한다.

세상은 내가 모르는 미래로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게 미래가 아니라며 지금 현재의 현실이라고 한다.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아이들이 충고를 하는데

이런 아이들도 빠른 변화를 전부 사용하면서 느끼고 있는지

대학에 있으니까 영어를 하니까 가능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방대한 움직임을 느끼기에는 벅찰 것이라고 생각된다.


느끼는 것조차 힘든 일인데 알면서 일상에서 사용한다면

그건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데 버겁다.

용을 쓰지 않아도 서서히 바뀌어 자연스럽게 내 것이 되어서

살아가면서 잘 활용도 해 가면서 감탄을 하며 좋아했었던

그 시간들이 지금에 와서 이렇게 그리운 시절이 될지는 몰랐다.


플라스틱 용기를 레인지에서 사용하면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다고

우리는 언제부터 레인지가 필수품이 되고 플라스틱 용기를 썼는지

어쩌다 뭔지도 모르면서 그저 편하다고 쓰면서 익숙해진 것에

이제는 쓰지 말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스럽다.


플라스틱 용기가 없었던 시절에는 어떻게 하고 살았었는지

전자레인지가 없어도 잘 살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처음 레인지를 만들어 보급한 사람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볼건지

먼 미래에서는 그저 하나의 과도기로 좋은 방안이 생기는 건지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는 나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늘을 수놓는 드론으로 조금 친숙해진 듯했던 드론이었는데

그런 작아서 더 신기한 드론이 비행기를 파괴했다고 한다.

전쟁을 일으킨 그 나라의 피해에는 조금도 안된 생각이 없는데

그 나라의 국민들은 자신의 나라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에

이 상황을 이해하고 납득을 할까 아니면 분노만 남을까


비싼 비행기를 만드는 것보단 드론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존재감으로는 비행기에는 비교도 안되었던 드론이었는데

장난감 같던 드론도 변신을 너무 하니 따라가기가 버거워졌다.


세상에 내가 아는 것은 모두가 몰라도 되는 과거로

자고 일어나면 달라지는 기능이나 물건들의 변신에 부작용까지

왜 일을 만들어 키우는 것인지 달라지고 보안을 해 가는 것에서

따라가려니 버겁고 모르고 살자니 너무 어리석은 것 같아서

한참을 살아온 사람으로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해 보고 싶은데

두서없이 막 늘어놓는 한계가 없는 무지의 질문을 듣더니

아이들은 AI로 해결을 하라며 ChatGPT를 쓰라고 한다.


엄청 자세히 답해 줄 거라면서 모르는 부분은 다시 물어보라고

그럼 싫은 내색 없이 또 자세히 답을 해 줄 거라고 했었다.

용기를 내기까지 얼마의 시간을 보내면서 뜸을 들였다가

ChatGPT에게 물었더니 한국말로 길게 답을 해 줬는데

그걸 읽어도 읽어도 내용이 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다시 조목조목 질문을 하면서 쉽게 알려 달라고 했는데

쉽게 해 줬다는 그 답을 이해해 보려고 머리를 쥐어짠다.


내가 사라진 먼 미래에서는 지금 이 시간이 그래도 쉬웠다고

지금의 내 아이들은 더 많은 변화에 습득해야 하는 것이 넘쳐서

먹고사는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건지 무척 궁금하다.


답답한 것이 이해가 되면 엉켜있던 것들이 정리될 것 같았는데

점점 더 수렁에 빠져들어 가는 기분은 뭔가 하면서 친구와 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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