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방안 온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

by seungmom

부산의 기온이 영하라고 하는데 방안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날 많이 추워진다고 경고 문자가 와서 긴장을 했는데

쓸데없이 끼어 입고 나가 느낀 소감은 겨울이네 하는 것이었다.


한국은 특히 부산은 엄청 복 받은 환경이다.

추워지기 시작하니 윗집 아랫집 옆집들이 내 집까지 데우는데

그래서 얼마 전까지도 18도 정도에서 지내도 거뜬했었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집안 온도를 극도로 내려서 지낸다.

아무리 추워져도 22도 보다 올려 둔 적이 없었는데

온도를 더 올리면 머리가 멍하니 둔해지는 기분이 나빴다.

이렇게 머리를 위하다 보니 등이나 다리는 춥다고 느끼는데

이건 이 한겨울에 얇은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어서 그런 것이고

두껍지 않아도 긴팔에 긴 바지 차림이었으면 더울 것 같다.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부산도 많이 추워졌다고 하니

반팔을 입고 할 말은 아니라며 한국이어서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보니 뉴저지의 아들 아파트에서도 고베 아파트에서도

두툼한 바지에 양말에 긴팔에 누비 조끼까지 입어야 한다.


한낮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사는 아들의 옷차림에

불편하겠다는 생각보다 가엽다는 짠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집안을 치우자고 움직이면 더워서 창문도 열어 두는데

이런 사치스러운 삶이 아들에게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는다.


이번 겨울은 더 춥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살짝 춥기는 하다.

한참을 앉아 있으면 추위 지는데 그렇다고 온도를 올리지 않는다.

언젠가 생각 없이 온도를 24에 해 놓고는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

머리가 멍해지고 공기가 탁하다고 느끼져 창문을 열면서 알았다.

약간 쌀쌀한 정도의 느낌으로 지내야 생각이란 것을 하고 있다고

그래서 22도가 나에게는 적정 온도라고 정해 두었다.


그 적정 온도에서 살려니 이번 겨울에는 긴팔의 스웨터를 입는다.

이렇게 노트북을 보고 있다가 추워지면 걸치는데 불편하기는 하다.

맨 팔로 자판을 두둘이다가 거추장스러운 팔이 되니 거북한데

그래도 머리가 맑은 것이 좋다고 입었다가 벗는 것을 반복한다.


이렇게 지내서 그런지 밖에 나가도 그렇게 춥다는 기분은 덜하다.

고베 아파트에서 살 떨리게 추웠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방안 온도를 그렇게 높지 않게 하고 살아서 더 도움이 된 건지

선선한 방안 온도 덕분에 따뜻한 커피 마시는 즐거움도 느낀다.






매거진의 이전글노트북을 컴퓨터라고 부르는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