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종교의 자유
종교가 없다고 하면 좋은 먹잇감이 되는지 설득을 하려고 든다.
듣기 싫다고 해도 시간이 없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자신이 속해 있는 그 종교가 얼마나 좋은지 같이 나누고 싶다고 한다.
난 나누어 주지 않아도 고마워할 거라고 하는데..
종교가 없는 나는 종교를 믿지 말라는 설득은 하지 않는데..
미국 생활에서 종교는 필수인 것처럼 모두들 어디엔가 소속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소속에서 도움도 받고 외로움도 달래는 것 같았다.
한 종교의 사람들은 다른 종교의 사람들과 교류하기가 어려워 보였는데
나는 무종교 덕분에 여러 종교의 친구들을 알고 지냈다.
아이가 수영을 하다가 다른 취미에 바빠서 잠시 수영을 관뒀더니
종교도 없는 아이가 갑자기 운동을 관두면 꼭 나쁜 길로 빠진다고
깊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 설득을 넘어서 협박 비슷하게 말했었다.
종교도 각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방식일 것 같은데
그들은 서로 다른 존재에 존엄성을 무시하고 강요를 한다.
종교를 아이의 진학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선택하는 것인지
이런 말들을 늘어놓으면서 믿으라고 엄마라면 그래야 한다고 하는데
엄마라는 사람의 약점을 잡아 마음을 흔드는 이 설득은 최악이다.
한국에서 보다 미국에 있는 한인들 사이에 이런 일이 더 심해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알고 지내자고 하면
난 믿지 않으니 종교 이야기를 하면 친구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렇다고 나의 친구들이 모두 무종교인 것은 아니다.
종교를 가진 나의 친구들은 자신의 색깔을 나에게 입히려고 하지 않아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오고 있다.
종교가 있어서 가지는 종교의 자유처럼
종교가 없어 가지고 싶은 무종교의 자유도 인정해 줬으면 한다.
나는 절이나 성당이나 교회를 일부러 가지는 않아도 피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에게 그곳의 신에게 방문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라고 하며
그곳의 방식을 체험하게 해 거부감이 생기지 않게 해 주었는데
아이들은 내가 아니어서 종교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제 다 큰 나의 아이들은 종교에 관해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있는데
딸아이는 종교의 질문에서 "다 믿고 있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말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나도 써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