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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필 Oct 21. 2022

세계 최고 금융 컨퍼런스에서 첫 한국인 연사에 서다

가상화폐와 현실 금융의 첫 연결고리


SIBOS 행사 참여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주관하는 글로벌 금융권 축제 ‘Sibos 2022’ 행사에 전시 및 발표를 위해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에서 참여를 하였다. 


사이보스는 스위프트가 197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글로벌 금융업계 최고의 전통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삼 년 만에 ‘변화하는 세상을 위한 진보적 금융 Progressive finance for a changing world’를 주제로 오프라인에서 진행했다. 

자료제공: Sibos

삼 년 만에 진행되는 큰 행사여서 그런지 참가자들 숫자도 엄청났다. 1만 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였으며, 500명 이상의 연사들이 다양한 주제들도 산업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다른 수많은 연사들에 비해 무대가 작긴 하였지만 크립토 솔루션이 금융권 최대 축제에서 발표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978년부터 시작해온 행사에서 한국 회사 발표는 처음이라고 했다. 물론 20대 연사도 나말고는 없었다. 가상 화폐가 아니었다면 한국인이 연사에 이렇게 어린 나이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였다. 연사 이후 전 세계 은행권 경영진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발표 준비과정에서도 기존 금융 시장이 왜 아직까지 가상화폐에 대해서 큰 관심을 안 보이는 지도 배울 수 있었다. 



발표 요약


발표 내용은 크립토 시장과 외환 시장 사이의 환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물론 발표 내용을 내가 다 준비한 것은 아니고 회사 대표님이 다른 곳에서 연사 했던 자료를 인용하였다.  


내용은 대략적으로 이러하다.

자료제공: Changer

전 세계에는 현재 180종의 법정화폐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법정화폐들은 매일 6.6조 달러 가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디지털 자산은 현재 21,200종이 있으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은 하루에 5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 정도 거래되며 이는 법정화폐 거래액의 7~10% 정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점점 많아지는 화폐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환전을 원활히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설명해 주었다. 


Coinmarketcap 집계 기준 2022년 10월 현재 하루에 500억 달러 이상 비트코인과 교환 가능한 법정화폐는 5개밖에 안된다. 나머지 175개의 법정화폐는 아직 비트코인과 하루 500억 달러도 거래가 안된다.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알트코인들은 거래하기 더욱 어려울 것이다. 

자료제공: Changer

외환시장도 이전에 이와 같은 문제점을 겪었다. 그러나 이렇게 흩어진 전 세계의 유동성을 모아 가장 좋은 가격에 실시간으로 찾아주는 ECN과 FXall 같은 Forex Aggregator들이 나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나온지는 벌써 22년이 지났으며 여전히 4520억 달러가 매일 거래되고 있다. 

자료제공: Changer

이와 유사하게 체인저팀도 전 세계에 흩어진 유동성들을 OTC(장외 거래소), CEX(중앙 거래소), DEX(탈중앙 거래소) 다 모은 aggregator를 만들었다. 이에 고객들은 첫 가입만 하면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가상화폐 가격을 발견할 수 있게 구현을 해놓았다는 이야기를 마무리로 제품 데모를 하고 난 뒤 마무리를 하였다. 



가상화폐가 필요한 곳


연사를 마치고 난 뒤 선진국에 있는 은행원들과 임원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뒤 떠났다. 그들에게는 아직 크게 와닿는 부분은 없어 보였다. 반면에 아프리카나 지금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 나라에서 온 은행 임원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들이 들어왔다. 그들과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팀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암호화폐 시장의 크기 속도도 전 세계 7위로 올라올 정도로 빈민국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보았다. 


이렇게 정말로 세계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작은 감동을 느끼며 일의 보람을 얻었다. 



마치며 - 아직도 굉장히 작은 분야

네트워킹 파티 현장

전 세계의 최고 금융 엘리트들과 네트워킹 파티에서 5시간 정도 있으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여러 대화를 나누었다. 다만 그들의 공통점은 가상화폐 회사에서 왔다고 하고 지금 어떠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 다수였다.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인 것을 감안하고 이야기를 하여도 사실 그들에게는 아직까지는 크게 관심이 없어도 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행사를 오기 이전에는 가상자산 콘퍼런스들을 위주로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 시장이 엄청 크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확증편향이었다는 생각이 크게 맴돌았다. 그래도 10년뒤에는 이렇게 큰 SIBOS행사장에 엄청나게 많은 크립토 회사들이 연사를하며 더 큰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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