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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필 Nov 14. 2022

FTX 사태 어디까지 전염될까

도대체 거래소들은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것 일까?


FTX 파산

FTX사태로 암호화폐는 15년 역사상 가장 선례가 많은 한 주를 보냈으며, 이는 금융사에서도 선례가 되었다. 전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주식시장과 벤처캐피털(VC)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FTX는 기업가치가 320억 달러 한화로 약 42조 4,403억이다. 11월 11일 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채무 규모는 약 66조 원이다. 130개의 관련 기업과 100,000명 이상의 채권자가 포함되어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6억 달러(한화로 약 약 7,958억)의 해킹과 자금 실종에 대한 보도가 금요일의 발표 이후 저녁에 표면화되었다. 


미국의 VC 세콰이어 캐피털은 FTX 투자금 전액 2억 1400만 달러(한화로 약 2,785억)를 손실 처리했다. 이번 사태에 따른 소프트뱅크의 FTX 투자 손실액은 약 1억 달러(한화로 약 1,326억)로 추산된다.



거래소들의 불투명성

현재 전반적으로 암호화폐장이 어수선한 상태이며 더 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까지 추산한 중앙거래소만 504개 정도가 되지만 등록을 정식적으로 하지 않은 거래소들까지 포함하면 천 개는 넘을 것이다. 이 거래소 중 259개가 코인마켓캡에서 추적되고 있으며, 다른 거래소들은 아직 창업기에 있다. 


수많은 거래소들이 경영을 투명하게 하지 않거나 무리한 리베이트, 이자 비율을 줄 수 있다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여러 거래소들은 고객들의 자금을 100% 출금할 수 있는 지급준비가 되었는지부터 의심을 해봐야 한다.  


이에 대응해 전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를 비롯해서 다른 글로벌 메이저 거래소 게이트아이오, 쿠코인, 비트겟, 후오비, OKX, 비트멕스 등 지급준비율을 뜻하는 머클트리 준비금 증명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마저 의심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염

이번 연도 테라 사태가 터지면서 가상자산 헤지펀드 업체 쓰리애로우 캐피탈(3AC) 부실을 통해 배웠듯이, 중앙 집중식 암호 플레이어 하나가 타격을 입으면 업계에 빠르게 전염이 된다.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는 그들이 투자하거나 대출을 받은 많은 거래상대방들을 가지고 있다. 파산신청을 한 상황에서 이 당사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여파로 테라 사태처럼 전염이 확산될 것이다. 


위에 그림과 같이, 샘 뱅크먼프리드(이하SBF)가 현재 발을 넓혀놓은 크립토 생태계이다. 이 시점에서는 다른 기업이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이 언제냐가 문제이다. 


여기에 연관이 있는 중앙 거래소나 대출업체들이 가장 먼저 타격이 갈 것이다. 그리고 투자한 수많은 토큰을 발행한 프로젝트들도 가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크립토 업계에 전염을 시키지 않을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마도 FTX, 알라메다 또는 FTX 벤처가 만진 모든 것을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 힘들것이다 그들이 크립토 생태계의 거대한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시사점

당연히 이번사태로 미국 규제 당국이 SBF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암호화폐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더 많은 규제를 요구하는 외침이 나왔다. 전통 금융의 구석구석뿐만 아니라 규제당국과 정책 입안자들도 규제에 대해서 같은 입을모았다. 


테라사건과 FTX사태를 봤을때에 규제에 충실한 중앙 집중식으로 된 전통금융을 탈피하고자 나온 탈중앙화금융은 없는 것같다. 물론 FTX가 겪는 문제는 순수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산업에서는 항상 인간의 행동과 위험 문제에 직면한다. 이러한 문제는 성숙기에 도달할 때까지 반드시 발생한다. FTX의 실패는 좌절이지만 산업의 성숙도와 규제에 대한 중요성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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