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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엽 Nov 28. 2021

자신감, 도전의 필수요건

왜 우리는 도전하지 못하는가?

 성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든, 기존에 하고 있는 분야 내에서 더 높은 수준에 대한 도전이든 불편한 영역에 대한 도전을 통해 나의 Comfort zone을 넓혀나가는 것이 '성장'이다. 내가 이미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영역에서 단순히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은 '능숙'해질 순 있지만 성장이라고 할 순 없다. 불편함을 느끼는 영역에서 노력을 하는 것, 바꾸어 말해 말해 '도전'을 통해서만 '나'라는 사람의 크기 자체가 커가는 경험 -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자기 계발, 동기부여 영상이나 책에서 매번 "도전하라",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전을 외치는 수많은 자기 계발/동기부여 영상과 책들에서 그 뒷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언급되지 않는다. 도전해야 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실제로는 도전하지 못하는 솔직한 우리 모습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나 또한 그런 영상과 책에서 뜨거운 영감을 받았지만 막상 도전은 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왜 우리는 도전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려워서이다.


 모르는 일을 하는 과정 자체가 두렵고, 그 결과물로 실패를 받아볼까 두렵고, 실패해서 남들에게 손가락질받을까 봐 두렵고, 내 시간과 노력이 허비되는 것이 두렵다. 그렇다. 도전은 너무나 두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도전을 하고 그 끝에 성취를 얻고 성장을 한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렵기에 도전하지 못하고 현재 수준에 안주해버린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자신감"이 있어야 도전할 수 있다

 우리는 왜 도전을 두려워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서이다. 성공한다는 확신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것이다. 누군가는 창업을 하고자 할 것이고, 누군가는 학자가 되려고 할 수도 있고, 연예인이 되거나 예술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분야는 다를 테지만,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도전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결국 확신이 없다는 것이 도전을 하지 않는 이유이고, 도전을 통한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렇다면 "성공할 수 있는 스스로의 확신을 가지는 것"이 도전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성공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확신을 한 단어로 써보면 이 글의 주제인 '자신감'이 된다. 

 달성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것은 만용에 불과하고 그것은 오히려 현실감각이 뛰어난 판단일 수도 있다. "소를 물가까지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순 없다"는 말처럼,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 도전하는 용기가 없다고 마냥 비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무작정 도전하라고 다그치기만 하는 것은 일종의 강압이고 폭력이 될 수가 있다. 반면 제3자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충분히 도전해봄직한 일임에도 도전하지 않는 케이스가 우리가 훨씬 흔하게 볼 수 있는 케이스이다. 자신감이 없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목표임에도 도전하기보다는 포기해버리게 된다. 



"자신감"은 학습되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야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감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것일까? 기질적으로 자신감에 차있는 사람도 물론 존재하지만, 선천적으로 그런 기질을 타고나지 않은 사람들이 이를 벤치마킹할 수도 없고 자칫하면 자만과 만용으로 빠져버릴 수도 있으니 본 논의에서 제외하도록 하자. 적어도 현재까지 내가 스스로 경험하거나 주변에서 보고자란 바로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더라도 자신감은 충분히 학습될 수 있다. 자신감을 학습하는 법은 생각보다 너무나 간단하다. 

성공의 경험이 반복해서 쌓이면 자신감이 학습된다


 유년시절을 돌아보자. 그림을 하나 그려보았는데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면, 기분이 좋아져서 또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진다. 다음번에 그린 그림이 또 칭찬을 받으면, 이번에는 새로운 대상도 그려보게 되고 색깔도 더 다양하게 써보게 된다.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그림이라는 영역에서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반복적인 성공의 경험'이 결국 자신감의 획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말콤 글레드웰의 유명한 책 '아웃라이어'에 보면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소개된다. 아이스하키 주니어 팀을 구성할 때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같은 년도 출생 선수들 중 상대적으로 일찍 태어난 1~3월에 태어난 선수들이 (특히나 어린 시절에) 신체적으로 우수할 수밖에 없고, 신체적으로 더 뛰어난 그들에게 훈련, 경기 출전 경험 등에 있어서 더 좋은 기회가 많이 돌아간다고 한다. 중/고등학년이 되면 더 이상 몇 개월 일찍 태어난 것에 대한 체능력적인 차이가 없어지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부터 발생한 기회의 차이로 인해 여전히 1~3월생 선수들이 인정받고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간다고 한다. (1~3월생 선수가 40%인데 반해, 10~12월 생 선수는 10%) 

'아웃라이어'에서는 기회 불균형이 가져오는 차이를 말하지만, 자신감 불균형에 의한 차이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기회'의 차이에서 오는 현상일 수도 있지만, '자신감'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말콤 글래드웰이 설명한 방식이 위의 그림에서 파란색 원을 거치는 경로라면, 녹색 원을 거치는 아래의 경로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1~3월생 선수들은 어린 나이대에서는 신체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밖에 없고, 그런 경험들이 쌓여 자연히 자신감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쌓인 자신감은 새로운 도전과 노력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성장과 성취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자신감은 반복적인 성공 경험을 통해 충분히 학습되고 강화될 수 있다. 


반복적인 실패의 경험

 반대로 반복적으로 실패의 경험이 쌓여있는 사람이라면 자신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주눅이 들어있고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잡아챌 용기가 없다. 나는 선천적으로 노래에 재능이 없는데 그렇다 보니 매번 음악 시간은 나에게 실패의 경험을 가져다주었고, 자연스럽게 더 노래와 음악을 피하게 되었다. 굳이 나를 평가하지 않는 노래방 같은 데에서도 나는 노래를 거의 부르지 않았고, 노래를 부를 기회 자체가 없으니 노래를 더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삼십 대 중반을 넘기니 뻔뻔함과 취기로 무장해서 이제는 분위기 정도는 즐기게 되었다)

 명문대를 나오고 대기업에서 영업인으로서 성공하고 있던 내 지인이 중소기업의 영업팀장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경험했던 일화가 있다. 이직을 한 이후에 만난 팀원들이 항상 자신감이 없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려고 하진 않으니, 팀원들의 동기부여를 해줘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매주 회의할 때마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최고의 위치에 도달한 사람들의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고 한다. 몇 주가 지나고 팀원들에게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냐, 우리도 한번 함께 도전해보지 않겠냐"라고 물었더니 팀원들의 대답을 이러했다.

 "저건 스티브 잡스, 김연아 같은 뛰어난 사람들의 이야기 자나요. 저는 절대로 저렇게 될 수 없어요"

 지인이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그 팀원분들은 좋은 대학교를 나오지도 않았고, 유명한 대기업을 다닌 것도 아니며, 특별히 큰 성과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었다고 한다. 본인의 위치에서 본인의 몫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 분들이셨지만, 자기 몫을 해내는 것을 넘어서 '성공'이라고 부를 만한 경험을 많이 해보진 못 하셨을 것이다.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자신감을 가지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 대답을 하는 팀원들을 다그칠 수 있을까? 내 지인은 "아니다. 너도 잘할 수 있다"라는 형식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답답함을 호소하는 내 지인에게 나 역시 딱히 좋은 조언을 해줄 순 없었던 답답한 기억이다. 




"의도적으로" 성공의 경험 쌓기

 그렇다면 우리가 자신감을 쌓기 위해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반복적으로 성공을 경험해야 한다는데, 아주 가깝게 매일 독서하는 습관 가지기, 운동하기 등과 같은 목표는 나의 노력으로 성공 여부를 컨트롤할 수 있으므로 여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목표라는 것은 방향과 크기로 결정될 것인데, 특히나 이 중에서 목표의 크기를 "의도적"으로 작게 설정해서 이것을 달성해보는 경험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가 높을수록 성공가능성은 낮은 것이 당연하고, 그런 목표를 설정해서 실패하는 경험이 계속 쌓이게 되면 자신감을 잃게 되어 결국은 도전하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야망은 없어 보이고 덜 멋져 보일지라도 목표의 수준을 일부러 가깝게 설정함으로써, 이를 달성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 그러면 쉽게 자만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실제로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은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출근하면서 오늘은 이런저런 업무를 해야지라는 계획은 우리는 얼마나 달성하는가? 심지어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도 보고, 멋진 카페에서 차도 한 잔 마시고, 독서도 해보겠다는 쉬는 계획조차도 우리는 매번 지키지 못한다. 

 내가 참여하는 Project 1이라는 자기 계발 모임에서도, 처음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비슷한 시행착오를 많이 하곤 한다. 평소에 한 달에 1권도 책을 읽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매주 1권씩 읽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당연히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패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가 습관이 되는 것이다. 첫 주에는 어떻게든 1권을 다 읽으려고 노력을 해서 책의 80%라도 읽어오지만, 매주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점점 목표가 희미해지고 지킬 자신이 없어져서 10주 뒤에는 책의 30%도 채 읽지 않고 한 주가 끝나버리곤 하는 것이다. 나 역시도 수도 없이 많이 경험해보았기에 항상 새로운 멤버들이 조인하시면, Project 1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높은 목표를 설정하되 실패가 학습되지 않도록 달성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길 항상 권해드린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기업들이 요즘 OKR (Objective & Key Results)와 같은 방법론을 활용해 목표 관리를 하고 있는데, OKR의 핵심 중 하나가 크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크고 도전적인 목표는 거의 항상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복적인 실패의 경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패는 괜찮지만 반복적인 실패의 경험이 쌓인다면, '어차피 항상 달성 못하는데, 굳이 목표를 관리하고 지향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우리 팀은 못할 거야'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조직 내에 싹틀 수도 있다. 크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목표를 반복적으로 함께 달성해나가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Winning Mentality를 조직에 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조직들에서 OKR을 도입함에 있어서 크고 도전적인 목표의 수립이라는 한쪽 측면만 생각하고, 목표를 달성해내는 수행 능력의 중요성이나 반복적으로 실패함으로써 생기는 조직의 무기력함을 고려하지 못하는 데 아쉬움이 있다. 

의도적 목표 조정 & 가까운 목표의 반복적 성공

 "의도적으로" 목표를 조정하는 방법은 목표의 수준과 점검 빈도를 통해 할 수 있다. Project 1의 예시에서 들은 책 읽기 목표를 상기해보면, 3개월 동안 매주 책 1권씩 읽는 것이 높은 목표라면, 1개월 동안 2주에 책을 1권씩 읽는 것은 조정된 낮은 목표이다. 1개월 동안 2주에 1권씩 읽는 데 성공했으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책을 읽는 습관과 근육이 길러진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달에는 1달 동안 3권을 읽을 수 있고, 세 번째 달에는 매주 1권 (1달간 4권)을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금연을 하겠다는 높은 목표보다는 3일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가까운 목표를 우선 달성해보자. 몸짱이 되어서 바디 프로필을 찍는 높은 목표보다는 당장 다음 주에 2번만 헬스장을 가는 가까운 목표를 세워보도록 하자.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지만, 3일이라도 목표를 위해 노력한다면 그 자신감으로 5일도, 일주일도, 1개월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도 비슷하다. 미션/비전과 같이 10년에 걸쳐서 달성해야 하는 높은 층위의 목표도 있겠지만 당장 이번 주, 이번 달에 달성해야 할 가시적인 목표도 있어야 한다. 가까운 목표를 반복적으로 달성해냄으로서 거대한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근육도 키워질 것이다. 




 꿈을 꿔라, 도전하라는 말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왜 사람들이 꿈이 있음에도 도전하지 못하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어느새 꿈조차 꾸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실패하고 싶지 않기에 도전은 항상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사람들만이 성장과 성취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그 열매를 맛보기 위해 스스로의 자신감을 키워낼 필요가 있고, 의도적으로 조정된 목표를 반복적으로 성공해나가면서 점점 내 안의 자신감을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글을 쓰면서 기억에 잘 남고 후킹한 제목을 지으려고 노력하다가 그 제목이 본문의 내용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 많다. "꿈을 꿔라, 도전하라"는 제목 안에는 "가까운 목표를 달성해나가면서 Winning Mentality를 심고 자신감을 키워서, 좀 더 튼튼한 나 자신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더 높은 꿈을 꾸고 당당하게 도전하라"는 본문이 숨어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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