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연습하기

의사결정을 잘하는 유일한 방법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

by 백승엽

회사의 어떤 분에게 의사결정력을 키워야 한다고 피드백을 하였습니다.

그분께서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고민해서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승엽님이나 대표님의 최종 의사결정이 더 좋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제가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승엽님이 의사결정을 하고 제가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피드백에 대한 반대 의견이긴 하였지만, 어떻게 보면 대승적으로 회사를 위하는 생각이고, 본인과 본인 리더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메타인지를 하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일견 맞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제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 당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A님 대신 저나 대표님이 의사결정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반복되면 A님도, 저도, 대표님도, 우리 회사도 발전할 수 없습니다. A님은 의사결정 연습을 못 하고, 저랑 대표님은 A님의 의사결정을 계속 대신해야 하니 원래 저희가 해야 할 더 크고 복잡한 업무를 해내지 못하게 됩니다. 당장 좋지 못한 의사결정을 해도 좋으니... 계속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의사결정을 직접 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 내는 것만이 의사결정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대화를 마친 이후, 아무리 생각을 더 해봐도 의사결정을 잘하는 유일한 방법은 의사결정을 계속하는 것뿐인 것 같습니다. 물론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데이터를 확인하고, AI를 활용하는 방법들이 있겠죠.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의사결정에 앞서 당연히 해야만 하는 테크닉일 뿐입니다. 본질적으로 의사결정을 잘하는 방법은 의사결정을 많이 해보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의사결정이라는 것은 언제나 두렵습니다. 제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저 혼자 하는 의사결정을 넘어서, 팀과 회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더더욱 부담이 큽니다. 저 역시도 언제나 의사결정을 미루고 싶고 피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의사결정을 하고 내가 한 의사결정에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제가 찾은 유일한 방법이고, 그렇게 성장하고 싶습니다.


*커버 사진: UnsplashNathan Duml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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