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전
빛이가 처음 공항에 가보는 만큼 일찍 집을 나섰다.
집 앞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바로 갈 수도 있으나, 알아보니 1인당 18,000원이다. 나 옛날 사람인가. 많이도 올랐다.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여 공항철도를 타기로 했다. 시간은 비슷하면서 5,000원도 안 한다. 심지어 어린이는 그 절반값이다.
빛이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을 보니 벌써 해외로 나가는 느낌이 난다.
잠시 후 내 옆자리가 비어 빛이가 와서 앉았다. 우리 맞은편 자리부터 옆옆자리, 또 그 맞은편 자리까지 승무원들도 많이 보인다.
"빛이야, 여기 비행기 승무원들도 엄청 많이 탔네?"
"승무원이 어디 있는데? 아빠가 승무원인지 어떻게 알아?"
빛이가 하도 크게 말해서 혼자 내리고 싶었으나, 다음 역이 공항터미널이라 같이 내렸다. 저녁 9시 20분 비행기인데 4시 반에 도착했다.
빛이의 눈이 커진다. 역시나 공항은 빛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둘째 하늘이에게 빌려온 사진기를 들이대느라 바쁘다.
체크인하기 전부터 볼거리도 참 많다.
체크인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
셀프체크인을 하였으나, 만 12세 미만 아이의 경우 직접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해야 한다고 한다.
비즈니스 티켓은 아니지만 일단 줄이 없는 '우선 수속'으로 가서 물었다.
"안녕하세요. 셀프체크인을 했는데요. 아이껀 안 된다고 나오네요? 부칠 짐은 없고요. 티켓만 받으면 돼요."
바로 받았다.
빛이와 공항 오는 길에 '스마트패스'라는 어플을 깔고 여권과 얼굴 사진을 등록했다. 이런 것도 전엔 없었는데 세상 좋아졌다. 출국장으로 들어가려고 보니 스마트패스 전용 통로가 따로 있다.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들어가면서 얼굴만 들이밀면 입구가 열린다.
안으로 들어가니 긴 줄 한쪽에 스마트패스 전용 보안검색대가 또 따로 있다. 아무도 없어서 짐 검사도 바로 통과. 고속도로 하이패스가 처음 나왔을 때 경험하던 느낌으로 순식간에 출국장까지 들어왔다.
빛이가 돈가스를 먹고 싶다 해서 우선 식당으로 갔다.
빛이는 이벤트 게임도 하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다가 지쳤는지 TV 앞에 자리를 잡았다.
집에 없는 TV를 신나게 보는 빛이 덕에 시간이 생겨 나도 글을 쓴다. 쓸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남겨 둔다. 밖에 우리가 탈 비행기를 본 빛이가 외친다.
"빨리 비행기 타고 싶어~"
이제 5분 후면 이륙이다. 빛이의 반응이 궁금하다. 첫 이륙의 느낌은 어떨까. 나 역시 참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