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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기 Aug 23. 2022

어디가 제일 좋았어?

프롤로그

대부분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각자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여행의 모습은 다르겠지요.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도 다르고,

심지어 여행을 ‘좋아한다’라는 의미조차 다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세계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진짜요?” 하면서 다들 특별한 관심을 가집니다.


“세계 여행 하면 뭐가 좋아요?”

“다녀오면 생각하는 게 완전히 바뀌나요?”

“시야가 넓어진다는 구체적인 의미가 뭐죠?"


여러 가지 많은 물음이 있지만

누구나 이 질문만큼은 꼭 했던 것 같아요.

“어디가 제일 좋았어?”


저도 이 질문을 받으면 어디가 제일 좋았었는지

가만히 떠올려보게 됩니다.  

‘나라로만 따져도 67개 국인데…….’  

사실 각 나라 이름만 들어도

그 국가의 이미지와 추억들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지나갑니다.


도시 환경이 평화로운 분위기라 좋은 곳이 있고,

사람들의 분위기가 좋아서

기억에 남는 곳이 있습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 있고,

건축물에 감탄하게 되는 곳도 있고요.

심지어 예상치 못한 특별한 사람을 만나서

좋은 기억으로 남는 곳도 있지요.  


“그랜드캐니언이요.”

“이구아수 폭포요.”

“우유니 소금사막이요."


이렇게 대답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런 무미건조한 대답은 말하는 저도 찜찜하고,

물어본 사람이 기대하는 답변도 아닐테니까요.


저도 당신에게 한 가지 물어볼게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여행지는 어딘가요?”

잠시 생각해보세요.  


떠오르셨나요?

물론 ‘제주도’나 ‘강원도’처럼

단순하게 대답하실 분도 있겠지만,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추억에 잠긴 분도 분명 계실 거예요.


“제주도요.”

이 한 마디로 끝내기엔 뭔가 아쉬울테니까요.


사실 여행 초기엔 나라를 이동하면서

자연스레 비교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했어요.  


“여긴 부모님 모시고 오면 진짜 좋아하시겠다!”

“이런 데는 친구들이랑 와야 되는데.”

“나중에 아이들과 꼭 다시 와야지."


각 나라, 도시의 특징과 장단점을 비교하며

마음속에 열심히 순위를 매겼어요.

하지만 스무 개, 서른 개 이상 국가를 넘다 보면

우선 비교가 잘 안 돼요.

그리고 그게 큰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죠.


시간이 지날수록 각 지역만의 매력을

온몸으로 인정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니체는 지적이고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려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듯 보라 했어요.

풍경은 특정 각도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답다고.


세상을 바라보거나 사람을 관찰할 때,

모든 면을 뜯어보고 판단하기보다는,

각자가 가진 특정한 측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 자신을 보는 관점조차

더 밝아지겠죠.  


세상이 좀 더 살맛나지 않을까요?


이제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세상의 가장 좋았던 부분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당신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때는 제가 물어볼게요.  



“어디가 제일 좋았어?"





564일 67개국 공감여행에세이

<어디가 제일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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