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3일
비전트립 가방을 챙기는 중이다.
여행의 짐이 늘어나는 만큼
몸도 힘들고, 마음의 무게도 늘어난다.
무엇보다 정신이 흐트러진다.
난 나름 자타가 공인하는 여행전문가 아닌가.
가방은 3㎏ 안에서 끝내야겠다.
일단 면도기랑 칫솔부터 챙기고,
치약은… 공동 짐에 있겠지?
티셔츠 두 장이랑…
하아… 바지가 생각보다 무겁네.
이런. 벌써 3㎏이 넘어갔잖아?
혹시 모르니 바람막이 정도는 챙겨야할 것 같은데….
이건 또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
큰일이다. 무게가 점점 늘어나네?
아~~ 저울 눈금이 왜 자꾸 올라가는 거야?!
‘꿈이었구나.’
평소에 좀처럼 꿈 안 꾸는 내가 이따위 꿈을 꾸다니.
생각보다 이 비전트립에 대한 무게감이 컸나보다.
어휴.
비행기를 탄 그 순간에는
이 무게감이 ‘자유함’으로 승화되었기를.
힘을 더 빼야겠다.
10월 2일 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눈치 보며 연차를 내는 직장인들에게도,
자체휴강에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들에게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소식일 것 같다.
총 12일의 비전트립 기간 중
연휴를 제외하고 4일의 휴가가 필요했는데
이제 수, 목, 금 3일만 내면 된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결코 우연이 아니다.
두려움과 부담감을 이겨내고 믿음으로 선택하면
이렇게 길이 하나씩 열린다.
이끄시는 손길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한 오늘!
9월의 첫 주일.
3월에 티켓을 끊을 때만 해도 9월이 올까 싶었는데
벌써 9월이다. 진짜 9월이 왔다.
다들 느끼고 있는 걸까. 여기저기 불씨가 보인다.
앞장서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불이 옮겨 붙은 것 같다.
특히 오늘 후원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청년들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청년들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와 키링을 판매하고,
바자회, 카페운영까지 은혜가운데 감사히 잘 마쳤다.
온 교회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축제였다.
행사의 내용보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사했던 건
청년들의 얼굴에 생기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의 약함을 고백하고 힘을 빼니
하나님께서 일을 시작하시는 느낌이다.
이제 점점 더 타오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