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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ung Jul 04. 2019

단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내부 기밀 공사 2일 차 : 잘 모르겠지만 따라 하는 중

 

 최근 시장에서 목조주택이 가장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기밀함입니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달리 재료와 구조가 자체적으로 기밀성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방법으로 기밀한 집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저에너지 주택이나 패시브 하우스와 같은 분야에서는, 기밀함을 단열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명확히 이야기하면 단열이 잘 되어도 기밀함이 부족하다면 제 성능을 못 내기 때문에 더욱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해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변형 방습지 설치 중.




 창호와 관련된 글에서, 국내 창호 기준이 적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적은 내용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내 건축 기준에서도 창호 부분 틈새바람 정도를 제외하고 건물의 기밀함에 대한 기준은 마련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소비자나 건축가들이 모두 건축의 기밀함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습도/열전달 3원칙 (Heat transfer 3 law)/투습성능계수/기압 등에 대한 복합적이고 구체적인 지식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넣을 건지 잘 만들어진 독에 물을 넣을 건지 생각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기밀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집으로 들어오는 구멍을 다 막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각 용도에 맞는 제품이 있고 시공법이 있으니 단순하게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가변형 방습지'가 있습니다. 건물 외부에 투습 방수지를 붙이듯이, 빈틈없이 집 안쪽에서 시공해주면 됩니다.




창호 기밀테이프와 이어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기밀층이 중간에 끊기거나 뚫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집의 단면과 평면을 잘랐을 때 기밀층이 없는 부위가 있다면 시공은 하나마나일 것입니다. 건물의 공간 외부 라인을 따라 이 기밀층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사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이고, 시공할 때 신경 쓸 것도 그것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물이 초반에 서기 시작할 때부터 여러 가지 작업을 해야 합니다. 시간을 좀 오래 되돌려 봅시다.





1. 내벽과 외벽 접합  /  2. 장선 선시공


 기본적인 골조가 올라갈 때부터 기밀함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위와 같은 작업을 해주어야 합니다. 내벽이 외벽에 붙는 부분에 선시공이 되어있지 않으면 해당 접합부가 누기 부위가 됩니다. 장선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1층 외벽 상단부에서 장선 바깥으로 감아 2층 토대 아랫부분으로 넣어서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왜 가변형방습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방습도 되고 투습도 되는 제품이라고 하는데, 가변형 투습-방습지라고 부르기는 길어서인 건지 아니면 제가 아직 이해가 많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방습도 되고 투습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계절마다 내부와 외부의 상대습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습기의 이동 방향도 계절마다 다르니 집 내부 환경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서 이 제품이 가변적으로 습기의 이동을 제어한다는, 뭐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좋다니까 따라 하는 겁니다.

 



관통부는 더욱 꼼꼼히 해주는 게 좋다.

 


 제품의 사용법이나 시공법은 인터넷에도, 같이 오는 제품 설명서에도 아주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어렵지도 않고 조금만 신경 써서 시공하고,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누기 부위를 찾다 보면 잘 시공된 내부가 드러나게 됩니다. 국내에는 독일의 프로클리마 제품들이 거의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단열재 회사나 다른 기밀 회사 제품들도 있으나, 배관이나 설비 등 구조 이외의 부분에서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는 회사는 프로클리마뿐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마 이 자재들도 소개하면서 기밀층이 만들어진 목조주택의 설비가 어떻게 되는지 쓸 것 같습니다. 


 플러시보 효과인지는 몰라도, 비가 많이 오던 지난 때에 집 안은 너무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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