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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ung Jun 28. 2019

집에 숨을 불어 넣는 것.

외장 하지 시공 4일 차 : 반복 또 반복



  외장 공사를 하기 전에 목조주택을 외부의 요인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각 요인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나무가 가장 취약한 곤충과 물에 대해서 더욱 잘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공간층(레이어)을 만들어 주게 되는데 이를 레인스크린(Rainscreen) 또는 통기층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비가 흐르고 공기가 통하는 층을 말합니다.



스테인레스 방충망을 기단부에 설치한다.



  통기층을 설치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방충망을 적당한 폭으로 잘라 기단부 후레싱 위에 커튼처럼 길게 붙여줍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곤충들을 방지하게 됩니다. 이 방충망은 차후에 지붕 쪽에서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선 적으로 개구부에 2x4 방부목으로 몰딩을 설치하듯 주변에 대어줍니다. 2x4를 사용하는 이유는 프레임과 창호 사이에 폼이 들어간 공간이 있기도 하고, 외장재를 설치하였을 때 구조적으로 약한 부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윗부분은 빗물이 내려오는 길을 막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길게 설치하고 기밀테이프로 누수의 위험을 방지하도록 합니다. 






   웜루프(외측통기지붕)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권장되어야 할 것 중 하나는 벽체의 통기층과 지붕의 통기층이 연속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벽체 상단에 가로로 상을 대어주어야 합니다. 차후에 외장재를 설치할 때 이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환기구를 만들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냥 수직으로 상을 계속 대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공기가 수직으로 올라가다가 막힐 수 있는 개구부 주변은 여유 길이를 주고 설치합니다.







 설치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상의 배치가 내부 구조체의 위치와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표준 간격대로 시공했다면 무리가 없지만 가끔씩 어쩔 수 없이 구조체가 일정한 간격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시공 당시 도면이나 치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만,  스터드 센서(Stud Sensor)가 있다면 참 편합니다.  



 차후에 외장재가 설치되어야 할 곳이지만 구조체나 합판 또는 철물 등으로 인해서 수직 평활도가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무시하고 가도록 합니다. 또한 설치를 하다 보면 철물이 있는 자리에는 못이 박히지 않아 드릴로 구멍을 뚫고 피스를 따로 박아주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재가 길게 배치된다면 해당 부분을 피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배가 불러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박아 넣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붕도 용마루 부분을 끊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지붕 부분에는 합판을 한번 더 대어주어서 지붕 마감재 준비를 하도록 합니다. 지붕에는 합판 클립을 필수적으로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작업이 완료되자마자 천창 시공을 하였습니다. 천창 시공은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천창 시공이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합판이 젖으면 누수가 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방수작업이 들어가야 합니다. 방수시트는 최고급 제품으로 토치나 타카 필요 없이 자착식으로 시공하였습니다. 열을 받으면 더욱 짱짱하게 붙어버리겠지요.




 


 하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공법과 공정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외단열을 하게 되면 통기층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투습방수지가 합판이 아니라 외단열에 붙고 통기층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장재의 종류와 단열 구성의 방식 등에 적합한 공법을 차용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통기층과 지붕 방수 및 하지 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여 집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아니더라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집은 이렇게 스스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제 최전방에서 집을 보호하여주고 아름답게 보여주게 할 외장재 설치가 준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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