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하지 시공 4일 차 : 반복 또 반복
외장 공사를 하기 전에 목조주택을 외부의 요인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각 요인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나무가 가장 취약한 곤충과 물에 대해서 더욱 잘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공간층(레이어)을 만들어 주게 되는데 이를 레인스크린(Rainscreen) 또는 통기층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비가 흐르고 공기가 통하는 층을 말합니다.
통기층을 설치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방충망을 적당한 폭으로 잘라 기단부 후레싱 위에 커튼처럼 길게 붙여줍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곤충들을 방지하게 됩니다. 이 방충망은 차후에 지붕 쪽에서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선 적으로 개구부에 2x4 방부목으로 몰딩을 설치하듯 주변에 대어줍니다. 2x4를 사용하는 이유는 프레임과 창호 사이에 폼이 들어간 공간이 있기도 하고, 외장재를 설치하였을 때 구조적으로 약한 부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윗부분은 빗물이 내려오는 길을 막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길게 설치하고 기밀테이프로 누수의 위험을 방지하도록 합니다.
웜루프(외측통기지붕)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권장되어야 할 것 중 하나는 벽체의 통기층과 지붕의 통기층이 연속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벽체 상단에 가로로 상을 대어주어야 합니다. 차후에 외장재를 설치할 때 이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환기구를 만들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냥 수직으로 상을 계속 대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공기가 수직으로 올라가다가 막힐 수 있는 개구부 주변은 여유 길이를 주고 설치합니다.
설치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상의 배치가 내부 구조체의 위치와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표준 간격대로 시공했다면 무리가 없지만 가끔씩 어쩔 수 없이 구조체가 일정한 간격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시공 당시 도면이나 치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만, 스터드 센서(Stud Sensor)가 있다면 참 편합니다.
차후에 외장재가 설치되어야 할 곳이지만 구조체나 합판 또는 철물 등으로 인해서 수직 평활도가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무시하고 가도록 합니다. 또한 설치를 하다 보면 철물이 있는 자리에는 못이 박히지 않아 드릴로 구멍을 뚫고 피스를 따로 박아주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재가 길게 배치된다면 해당 부분을 피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배가 불러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박아 넣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붕 부분에는 합판을 한번 더 대어주어서 지붕 마감재 준비를 하도록 합니다. 지붕에는 합판 클립을 필수적으로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작업이 완료되자마자 천창 시공을 하였습니다. 천창 시공은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천창 시공이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합판이 젖으면 누수가 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방수작업이 들어가야 합니다. 방수시트는 최고급 제품으로 토치나 타카 필요 없이 자착식으로 시공하였습니다. 열을 받으면 더욱 짱짱하게 붙어버리겠지요.
하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공법과 공정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외단열을 하게 되면 통기층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투습방수지가 합판이 아니라 외단열에 붙고 통기층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장재의 종류와 단열 구성의 방식 등에 적합한 공법을 차용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통기층과 지붕 방수 및 하지 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여 집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아니더라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집은 이렇게 스스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제 최전방에서 집을 보호하여주고 아름답게 보여주게 할 외장재 설치가 준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