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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ung Jul 18. 2019

틈새바람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내부 기밀 공사 7일 차 : 소소하고 중요한 것

 

 장마가 찾아오면서, 현장은 더욱 더디게 흘러갑니다. 실내 작업들도 앞으로 꽤 남아있기 때문에 작업을 하고자 한다면 더욱 할 수 있겠지만, 과수원 농가들이 대부분인 마을 분위기에 맞추어 좀 쉬었습니다. 골조공사가 끝나고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신기하게도 체력과 의지는 순식간에 바닥을 보이게 됩니다. 그에 따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도 사라져 버리는 순간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아직은 반성하면서 나아가지만 언제 하기 싫어질지 모르는 노릇입니다.


 

 가변형 방습지 작업이 끝나게 되면 이제 기밀함의 50% 정도 성취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큰 부분을 덮어주었지만 모든 구조물에는 '틈새바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창호나 대문에서 나오는 바람으로만 알고 있었던 틈새바람은 목조주택에서는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부분들을 모두 찾아 막아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누기가 우려되는 부위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의 구성품들을 보면 알 수 있도록 각종 자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콘크리트에 프라이머를 바르고 접착제를 바른뒤에 또다시 테이프로 밀봉.


 

 

 우선은 가변형 방습지의 시작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부위를 작업하여 줍니다. 벽체의 가변형 방습지 내부에서 토대 쪽으로 공기가 들어올 수 있고 혹은 토대에 쐐기와 같은 작업이 되어있다면 치명적인 누기 부위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방통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연스레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밀함의 기본은 '바늘구멍 하나도 놓치지 않는 것' 이기 때문에 작업하여 줍니다.

 

 

 

환풍기 부위와 차후 에어컨 배관이 얌전히 지나갈 자리.

 

 

 그리고 우리가 가장 크게 놓치고 있는 부위가 바로 배관 관통부입니다. 각종 환기구나 에어컨 배관, 수도, 전기등 건물 벽체를 뚫고 들어오게 되는 모든 부위를 의미합니다. 보다 기밀하다는 콘크리트 구조물에서도 이 부위는 흔히 놓치기 쉽습니다. 콘크리트에 타공을 하게 되면 당연히 깔끔하게 타공이 되지 못하고, 배관 주변부에 우레탄폼을 마구 시공하여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배관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이 부분을 꼼꼼히 해주지 않으면 수백만 원에 육박하는 다른 기밀 시공비가 헛돈이 됩니다. 

 

 

 따라서 각종 배관 관통 부도 배관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서 자재들이 아주 잘 나와있습니다. 조금 뻑뻑하게 들어가기는 하지만 해놓고 보면 아주 든든합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 부분은 외부 투습방수지 쪽에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주어야 합니다.  

 

 

창문 기밀테이프와 연결시켜준다.

 

 

 

  타카로 시공을 하다 보니 힘이 많이 받는 부분은 조금씩 뜯어지거나 찢어지기도 합니다. 그 부분도 아주 꼼꼼히 여러 번 확인하여서 테이프로 잘 마무리해주도록 합니다. 창문 부분은 우선 테이프로 연결하였습니다만 정확한 방법은 저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이 방법이 맞을 것 같긴 합니다. 사실상 창문 부분에는 투습방수지>테이프>테이프>가변형방습지>테이프 이 정도로 만져보면 두꺼울 정도로 되어있습니다. 

  

 

 

전선이 나가는 CD관 내부 조차 철저히 막겠다.



  이제 공정상 골조공사가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제는 제 손에서 조금 벗어난 공사들이 남아있고 어쩌면 큰 모험과 실험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알고 있던 것들, 봐왔던 것들도 이렇게 난감하고 힘든 일이었는데 앞으로 벌어질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두렵지만 기다려집니다. 어서 장마가 지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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