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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반복이다

2층 시공 1일 차 : 토대 만들기

by seuung


갑자기 더워진 날씨를 두려워할 때 즈음, 현장의 날씨는 급격하게 변덕스러워지며 작업 속도를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장선과 바닥 합판 시공이 끝나고 이제 2층의 골조를 올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2층은 반복입니다. 조금 더 쉬워진 반복입니다. 한 번이지만 경험이 어느 정도 쌓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경 쓸 부분들도 1층의 것들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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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이라는 시간




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는, '이질적인 재료의 접합을 해결하는 방법이 훌륭한 디테일이다'라는 것입니다. 콘크리트 기초 위가 아니라 나무 위에 나무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각 부재 간의 접합과 연결이 1층보다 훨씬 쉽습니다. 다루기 까다로운 방부목도 사용하지 않고, 앵커볼트도 없고, 씰실러도 없습니다. 구조목들을 잘라 위치에 맞게 배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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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할 점은 바로 설계치수와 공정치수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벽체를 세우는 과정, 그리고 장선을 거는 과정에서 도면의 치수와 2층 바닥의 치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오차를 줄이는 것이 빌더의 가장 큰 기술이겠습니다. 제 현장에서는 약 1/4인치(8 밀리미터) 내외로 오차가 난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랜 검토와 자료조사를 한 결과는 바로 도면대로 다시 하는 것입니다. 오차가 난 부분 양쪽으로 오차를 주어서 시공하면 됩니다. 제 경우에는 1/4인치 오차를 양 모서리에 1/8인치 씩으로 오차를 나누어서 하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눈치껏 적당히 조절하면 됩니다.



IMG_1084.jpg 조금이라도 쉴 때에는 벨트를 벗어던지게 된다.



목조주택의 2층 토대를 시공하게 되면 1층 토대 시공 시에 수평을 잘 잡아놓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층 토대는 수평을 따로 잡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인은 한번 필요합니다. 아주 잘 맞습니다. 약 1달이라는 시간 동안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결과가 이렇게 중간중간 나타나게 될 때 다시 나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IMG_1080.jpg 가지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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