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urnuri Apr 03. 2016

무성서원

武城書院

전라북도 정읍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가면에서 칠보면에 도착한다. 칠보면 원촌리에는 사적 제166호로 지정되어 있는 무성서원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곳은 최치원의 생사당 태산사가 있던 자리로 1696년 숙종 22년 최치원과 신잠의 사당 두 개를 병합한 뒤 무성이라고 사액을 내리고 서원을 지었다 한다. 이후 1868년 고종 5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고 존속한 47개의 서원중 하나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성서원은 명성에 비하면 그리 규모도 크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아담한 사이즈의 전형적인 서원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 현 가루를 비롯하여 화재로 소실되고 1828년 순조 29년 다시 지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명륜당, 숙종 때 건립한 각각 4칸의 장수재와 흥학재가 동재와 서재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무성서원이 위치한 칠보면 원촌리는 그저 평범한 시골 동네다. 큰길에서 표지판을 따라 마을까지 한참을 들어가는데 처음에는 이런 동네 한 가운데 무성서원이 있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시골 동네를 걸어야 했다. 

지방하천의 다리 건너편으로 칠보면 면사무소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니 무성서원 정문이 나타났다. 홍살문을 지나 현 가루를 들어서니 크지도 작지도 않은 평지에 명륜당을 중심으로 서원 건물들이 짜임새 있게 자리 잡고 있다. 늦은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서원은 은행나무잎으로 물들어 있고 멀리 저무는 해는 그림자를 점점 더 길게 늘이는 듯했다. 여러 군데 서원을 다녀보았지만 이론 적으로 알고 있는 서원건축의 교과서를 보는듯한 하다.

문화재 당국에서는 한국 고유의 사찰 7개 과 서원 9개를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다고 발표 한적이 있다. 뉴스를 보고 어떤 서원과 어떤 사찰이 선정되었을까 궁금해서 기사를 다시 찾아본 적이 있다, 총 9개의 서원이 선정되었는데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도 병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그리고 정읍 무성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기다리는 서원중 하나라고 한다. 그렇게 이름을 기억하고 정읍을 거쳐 찾아온 무성서원을 둘러보면서 과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 무성서원 웹 버전 사진 더 보기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매거진의 이전글 왕궁리유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