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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rnuri Apr 13. 2016

경주 양동마을

 慶州 良洞

안동의 하회마을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전통마을이 양동마을이다. 그중에 한국 최대 규모의 전통 마을인 경주 양동의 전통마을은 지금까지 조선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189호 지정되어 있다. 마을 구석구석에는 국보, 보물, 민속자료 등 수많은 문화재들이 즐비하며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의 집성촌으로 두 집안의 종택뿐만 아니라 후손들이 아직까지 생활터전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양동마을 뒤편에는 주산인 설창산이 자리 잡고 있고 산등성이가 길게 늘어져 4줄기로 갈라져 능선과 골짜기를 이루는데 이 능선과 골짜기마다 500년 전통의 고택과 초가집 160호가 구석구석 자리를 잡고 있다. 이중 200년 이상된 고가 54호가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주요 건축물들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특히 무첨당은 보물 제411호, 향단은 보물 제412호, 관가정은 보물 제442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울러 서백당을 비롯하여 10여 채의 가옥과 정자가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관가정은 회재 이언적의 스승이자 외삼촌인 우재 손중돈의 집으로 이곳에서 회재 이언적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고택이다. 향단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지만 이언적이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성종 임금이 이언적 모친의 병환을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해서 지어진 가옥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무첨당은 이언적의 부친인 이번 공이 살던 집으로 현재 여강 이씨의 대종가로 이집의 별당채 건물이 무첨당이다.

마을 이곳저곳에 산재되어 있는 고택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을의 주산인 설창산 능선 위까지 오르게 된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주 뜻밖의 풍경과 조우하게 된다. 능선 위를 조금 걷다 보면 안강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멀리 독락당과 옥산서원이 위치한 어래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안강읍내와 너른 평야가 옹기종기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정말 멋진 풍경이다. 양동마을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한번 보고 오라 추천하고 싶은 풍경이다. 

지금은 양동마을 인근에 KTX 경주역을 비롯하여 대구 포항 간 KTX 고속전철이 지나고, 대구 포항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양동마을 접근이 그리 어렵지 않다. 안강읍내에서 불과 4km 남짓한 거리이고 경주와 포항시내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많은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한 주차장과 매점 등 편의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불편함 없이 찾을 수 있는 명소가 되었다.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다 보면 필연적으로 세속화되어 버리기 마련인데 이곳 만큼은 관리를 잘해서 오래오래 조선시대의 전통을 간직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마을로 보존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경주양동마을 웹버전 사진더보기]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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