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단 포토청 24번째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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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단 포토청 24번째 사진전
내게는 여덟 번째 단체 사진전을 시작했다.
2023년 12월 20일 (수)_12월 26일 (화) 경인미술관 제2전시관
올해 주제는 H.
2022년 11월에 개발된 AI Chat GPT의 출현을 맞이하여 인간(Human)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 H 찾기. H 속에 있는 다양한 휴머니즘을 발견하는 작업.
Hope, Healing, Heart, Holy, Happiness.......
사진전 출품 작가가 이런 말 하는 건 이상하지만
올해 H를 위해 작정하고 카메라를 든 사진은 따로 있다.
그 중 첫 번째 사진
노출이 안 맞는 거 안다.
늘 쓰던 카메라가 아닌 다른 카메라로 조정하기 전 그냥 찍은 첫 컷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탈것이 도로에 가득한 현대.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페달을 밟아 이동하는 자전거는 지구를 살리는 일곱 가지 중 하나.
이 자전거를 고쳐주는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의 휴먼이라고 생각했다.
사진은 의도해서 찍어야 한다고 배웠으므로.
뷔나에게 머드가드가 생기는 날이었다.
두 번째 사진
해남에서 자전거-도보 순례를 하던 중 찍은 밭일하시는 할머니.
연세가 많으신데도 밭의 비닐을 힘껏 걷어내시는 모습이 좋았다.
아무리 기계화되었다고 해도 농사는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바다와 섬 바로 옆 육지, 만조가 되거나 풍랑이 일면 바닷물을 뒤집어 쓸 것 같은 땅에서도 열심히 밭을 일구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맨 처음 사진전을 할 때 다짐을 기억했다.
해마다 사진으로 '탈핵'을 하겠다고 했던.
그래서 올해도 작년에 이어 황분희 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 부위원장님을 전시했다.
양심거울은 선생님이 재미있다고 하신 사진이다.
올해 1월 도보순례 때 걷다가 잠시 발길을 멈추고 찍은.
사진전 오픈 행사에서 인삿말만 하고 부랴부랴 나온 영하권 서울 밤길
기차에서 내리니 축하하듯 눈이 펄펄 날려 쌓이기 시작했다.
추위에도 잠잠히 날 기다린 집에 와 보니 하나 남은 감이 물컹하다.
먹지 않고 영영 두려고 했는데 딱딱하던 단감이 더는 보관할 수 없을 정도로 말랑해졌다.
나에게 주는 선물로 아끼고 아끼던 일곱 개째 마지막 단감을 택해야 했다.
마지막 단감을 입에 넣으며 감나무를 스쳐간 바람의 향기와 이슬의 촉감과 비의 환호와 배롱나무 속삭임과 상추의 노래와 대숲의 향연과 까치의 눈물을 음미한다.
H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