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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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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Feb 29. 2024

thanks to February

사랑스러운 2월에게 감사합니다


2월인 February는 라틴어로 '정화, 깨끗이 함'이라는 뜻의 'februa'가 어원이라고 합니다.



고대 로마인들이 처음에 사용하던 달력에는 1월부터 10월까지, 1년에 열 달밖에 없었답니다. 당시 한 해의 첫 달은 지금의 1월이 아니라 3월이었다는데요.  '춘분(春分)'이 있는 봄을 한 해의 시작으로 여겼기 때문이랍니니다.

고대 로마의 2대 황제 누마 폼필리우스(Numa Pompilius)는 여기에 두 달을 더해 1년을 12개월로 나누게 했습니다. 지금은 12월이 마지막 달이지만 당시에는 2월이 한 해의 마지막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기원전 4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는 누마 황제의 달력을 수정해 율리우스력을 발표했습니다. 옛 로마인들은 짝수를 불길하게 여겼기 때문에 카이사르는 짝수 달을 홀수 달보다 하루 부족한 30일로 정했다네요. 이렇게 되면 1년은 366일이 되는데요.

그래서 한 해의 마지막이었던 현재의 2월에서 하루를 빼 29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카이사르 다음에 집권한 아우구스투스(Augustus) 황제는 자신이 태어난 8월을 본인의 이름을 따 'August'로 바꿨는데요. 자신이 태어난 달이 '작은 달'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2월에서 하루를 가져다 8월에 더해서, 8월을 31일이 있는 '큰 달'로 만들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2월은 윤년이 아닌 이상 다른 달보다 이틀이나 적은 28일이 된 겁니다.


그런데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2422일입니다. 365.2422일을 1년으로 따지면 0.2422일이 매년 쌓이게 되는 겁니다. 약 6시간인 0.2422일이 수년간 모이면 날짜가 밀리게 됩니다.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게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입니다. 약 6시간이 4년간 모이면 1일이 추가로 생기는데요, 이를 2월에 더해 균형을 맞춘 겁니다. 28일까지 있는 2월이 4년에 한 번씩 29일로 늘어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2018.02.01.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603270&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2월은 마지막 달이라서 하루를, 8월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또 하루를 빼앗긴 거죠.

이틀이나 빼앗겼지만 오늘처럼 4년에 한 번씩 하루를 되찾기도 하죠.

아무 잘못도 없이 제 걸 손해 본 2월.

미완성처럼 울먹이며 남겨진 2월.

그렇지만 덕분에 변화무쌍한 2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깨끗하게, 정화하는' 2월.

이 2월이 나의 달이라서 감사합니다.


유기농 귤을 씻어 껍질을 까서 말린 후 유리 포트에 물과 함께 넣고 난로 위에서 한 달 동안 끓여 마셨습니다.

2월의 마지막 날, 귤피차도 마지막으로 끓여 마십니다.

이렇게 결국은 마침내 겨울이 지나갑니다.

모질게 춥고 쓸쓸했던 겨울 끄트머리 2월의 마지막 날을 감사함으로 보냅니다.


밖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는데


내일이면 봄이 오겠죠? ^ㅡ^


겨울와 봄 사이, 1월과 3월 사이에 낀 듯한 2월에 어울리는 음악을 함께 듣고 싶습니다.

그대와.


Brahms의 Intermezzo No.2 in A Major, Op 118 - 선우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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