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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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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Apr 12. 2024

thanks for the preparation

최선으로 책임을 다해 줌에 감사


고된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일주일 전, 자전거를 산 매장에서 석 달 간 고르고 고른 자전거 리어 패니어를 주문했습니다.

리어 패니어는 자전거의 리어랙(뒷 짐받이)의 양 측면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자전거 여행 및 시티용 가방입니다.


어제, 오늘 찾으면 된다고 문자로 알렸습니다.

오늘, 저녁에 가겠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급한 사정으로 자리를 비웠다고 주말 방문을 부탁한다는 답이 왔습니다.


'앗 저 내일 떠나는데요 ㅜㅜ'


사장님은 저녁 7시 30분에 방문 부탁 드린다고 했고, 저는 6시에 끝나니 근처에서 기다리겠다는 문자를 주고받았습니다.

6시까지 찹스테이크와 모듬피클과 애호박베이컨파스타를 만들고, 사장님은 최대한 빨리 오신다고 하곤 한 시간 일찍 오셨습니다.

패니어를 받았습니다. 예상보다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봐두었던 랙팩은 사양했습니다.  


집으로 와서 가방을 살펴보니 어깨끈 하나가 없었습니다.

패니어는 두 개가 한 쌍이거든요.  

어깨끈 하나가 없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앗 끈 하나가 사장님 가방에 있답니다. 설명하면서 앞치마 주머니에 넣었다는군요.

집 인근으로 가져다 드리겠다고 합니다.

여기?

매장에서 족히 25km는 떨어진 이곳으로요?


'내일 출발하신다니 가져다 드려야죠!'


한 시간여 후 집 근처 제일 큰 건물 앞으로 콩이와 함께 나갔습니다.

워낙 깜깜한 동네가 더 깜깜합니다.

번쩍번쩍한 대도시에서 이렇게 후미진 곳에 오면 얼마나 놀랄까요?


밤 9시 반이 넘고 10분이 더 지나자 근사한 오토바이 한 대가 왔습니다.

사장님이 백팩에서 패니어 끈을 꺼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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