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달력

시월에서 십일월로

by 일곱째별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던 시절,

노인에게 치매 확인차 물어보는 첫 번째 질문을 배웠다.


"오늘이 몇 월 몇 일이에요? 무슨 요일이에요"


나는 거실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면서 아직도 시월인 줄 알았다.

말과 생각은 십일월로 넘어왔는데 달력을 보면 그 생각이 작동하지 않았다.


세상에 단 세 부만 있는 사진 달력.

그중 한 부가 내게 온 소중한 달력.


아마 시월 달력 사진 분위기가 좋아서 넘기기 싫었나 보다.

내내 보면서도 이상한지 몰랐다.


오늘 나가기 전 달력을 보다 깜짝 놀라 한 장을 뜯어냈다.

십일월 사진도 예뻤다.

모네의 그림처럼.

오늘 부안 해창갯벌과 오는 길 수라갯벌에서 본 구름처럼.


오늘은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제15차 새만금 갯벌 생태계 복원 기원 월요 미사일


IMG_2947.jpg
IMG_2946.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원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