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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9 무안국제공항
고작 1분 조문하기 위해 200여 km를 달려갔다.
1층 분향소 생면부지 고인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본
그곳의 시간은 2024년 12월 29일에서 멈춰있었다.
2층 한쪽에는 유족들이 지냈을 빈 텐트들이 열 맞춰 가득했다.
모두 철수하고 빈 무안공항 국제선 출발 옆 벽에는
‘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문득 故 강태완 장례식장에서 모친의 손을 잡고
"태완 군 오래 기억할게요."
말했던 장면이 겹쳐졌다.
자발적 기억은 다짐일까 약속일까.
참사를 취재하러도 아니고
유족을 위로하러도 아니고
단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먼 길 달려간 마음은 무엇일까?
살아있었다면 평생 만날 일 없었을 이들을
죽음을 통해 만나게 되는 게 참사라면
그런 기억은 되도록 할 일이 없어야 하지만
그 기억이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다면
잊지 말아야 한다.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