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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20250119 무안국제공항 

by 일곱째별 Jan 23. 2025



고작 1분 조문하기 위해 200여 km를 달려갔다. 

1층 분향소 생면부지 고인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본

그곳의 시간은 2024년 12월 29일에서 멈춰있었다. 


 2층 한쪽에는 유족들이 지냈을 빈 텐트들이 열 맞춰 가득했다. 

모두 철수하고 빈 무안공항 국제선 출발 옆 벽에는 


‘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문득 故 강태완 장례식장에서 모친의 손을 잡고 

"태완 군 오래 기억할게요."

말했던 장면이 겹쳐졌다. 

자발적 기억은 다짐일까 약속일까.


참사를 취재하러도 아니고 

유족을 위로하러도 아니고 

단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먼 길 달려간 마음은 무엇일까?


살아있었다면 평생 만날 일 없었을 이들을

죽음을 통해 만나게 되는 게 참사라면

그런 기억은 되도록 할 일이 없어야 하지만

그 기억이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다면

잊지 말아야 한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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