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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은 벚꽃잎처럼 흩날리고

순례 전에 듣는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by 일곱째별


조마조마 기다리던 벚꽃이 강풍과 비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요사이 라디오에서 슈베르트 곡이 흘러나오면 가슴이 뜁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희망 뚜벅이를 하고 김천에서 돌아오던 2월 9일 오후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떨림은 슈베르트 때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수차례 길을 떠났어도 떠나기 전날은 늘 설렘보다 겁이 앞섭니다.

왜 순례만 하려면 날씨가 이리 험한 걸까요?


이제 곧 세월호 참사 11주기 자전거 순례를 떠납니다.

부디 비가 그치기를, 맞바람이 불어닥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벚꽃 엔딩ending'은 할 수 없습니다.

기억은 끝나지 않습니다.



[4K] Pf. 김대진, 문지영 :: 슈베르트 - 네 손을 위한 환상곡, D.940 :: F. Schubert - Fantasy, D. 940

https://youtu.be/CJJ0Y_c4oa8?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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