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전북 군산시 하제마을 팽나무
새만금 신공항 반대 천막농성 1232일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 531일째.
비가 많이 내렸다.
우중에 팽팽문화제를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차를 몰았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입구에는 경찰들이 잔뜩 배치해 있었다. 관광버스도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잔뜩 긴장하고 도착한 팽나무 앞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놀랍게 130~150명 정도 천막 아래 우비를 입고 있었다. 울산 평화너머와 금산 간디학교에서 와있었다.
울산 평화너머의 공연과 후원금 전달, 축연으로는 성주에서 온 분의 기타와 노래 그리고 대구 금호강 지킴이 서민기의 생황과 일본인 타카의 핸드팬의 앙상블이 있었다.
빗소리가 눈으로 보이고 생황과 핸드팬의 연주 소리는 고대로부터 올라와 600년 팽나무의 정기를 실어 비와 함께 오묘하게 내렸다.
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나는 금산 간디나무 학생들이 지었다는 대나무 움막 속에 들어가 팽나무를 바라보았다. 호젓한 장소는 오롯한 분리를 이루어줘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여럿이 모여 있어도 혼자가 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민경이 가르쳐 준 넬켄라인 댄스로 모두 팽나무를 빙 돌았다.
백여 명의 춤추는 행렬은 원시시대 제사의식을 방불케 했고, 비를 맞고 팽나무 앞에서 춤추는 이들에게서 태고의 기운이 서리서리 흘렀다.
그 옛날부터 우리 핏속에 흘러온 생명 자유 사랑이.
우중 팽팽문화제가 끝나고 나는 홀로 나포로 향했다.
비가 와서 어둠이 일찍 내렸다.
어둠은 사람을 위축시켜서 이제는 그만 와도 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뒷목에서 스윽 서늘하게 올라왔다.
그 추운 겨울을 다 견디고 시나브로 여름인데 그런 생각이 들다니
이제는 기다림을 할 만큼 다 했다는
자신만 아는 느낌
.......
그때는 그랬다.
6월 21일, 일 년 중 해가 가장 길다는 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