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천막의 삭발

20250730~0807

by 일곱째별


2025년 7월 30일 수요일 천막 농성 1271일

새만금신공항 부동의 촉구 집회


중복 더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환경청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지난 7월 7일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1차 보완서가 전북지방환경청에 접수되었고, 전북지방환경청이 전문기관 검토의견을 받아 조만간 2차 보완을 요구하든지 협의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해 부동의를 촉구하기 위한 집회였다.

그런데 주차장에는 그동안 월요 미사 때 일렬 주차를 허용하던 전북지방환경청 측은 이날 유별나게 직원이 나와서 주차 단속을 했다. 그간 선전전 때마다 퇴근하는 그들의 안녕을 고개 숙여 인사했었다. 그렇게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사정했었다. 곱고 예의 바르게 대하면 그들도 인지상정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리라 여겼다. 그러나 그날, 지난 3월 10일부터 다섯 달 가까이 유지해 오던 평화 분위기는 사라졌다.


아니나 다를까 생태학살과 기후재앙으로 희생된 생명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한 새만금신공항 부동의 촉구 집회에서 사회를 맡은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이자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최근 전북지방환경청 과장이 조류충돌을 100퍼센트 장담할 수 있느냐고 했단다.

불과 반년 전인 작년 12월 29일 무안항공에서 179명이 참사한 사고를 보고도 무안공항보다 조류충돌 확률이 650배 더 높은 수라갯벌에서 조류충돌사고를 장담할 수 있느냐고 하다니, 그들은 확률과 통계라는 수학과 과학을 믿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가.


항공 대참사 불러올 새만금 신공항 취소하라


그동안 천막 농성장에서 몇 달간 가장 많이 밤샘하신 김연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대표가 전북지방환경청장에게 당장 부동의를 통보하라고, 헌법 7조에 근거해 공무원의 결정이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고함을 치셨다. 항상 미소 띤 얼굴로 공손하게 두 손 모아 먼저 인사하시는 그분이 언성 높이시는 걸 처음 보았다. 돌아가는 상황이 무척 심각해졌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김연태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공동대표


가지가지 공연 이후 문정현 신부님이 촉구 발언을 하셨다.


"지난 3월 31일 새벽에 와서 토요일, 일요일만 빼고 매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천막을 지키고 있는데, 참말로 더워. 오후 두세 시면 견딜 수 없이 더워. 오늘 이렇게 많이 모이니까 기운이 다시 나네. 그런데 이거 가지곤 안 된다.

기가 막힙니다. 새만금 이거 미친 짓이야. 진짜 미친놈들이. 이건 여고 야고 보수 진보 없어. 대통령 일곱 명이 지나갔는데 다 똑같아. 새만금 때려 부수는 대통령들이었다 이거야.

용납할 수 없어. 새만금에 뭘 하겠어? 농사짓겠다고? 야 이 미친놈들아, 소금밭에다 농사짓는 놈 있냐? 이 바보 같은 놈들아. 소금밭에다 뭘 심어? 국제카지노를 만들겠다고? 네 새끼들 노름 가르칠래?


저는요,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97년부터 살았어. 하제라는 마을이 있어서 644세대가 살았어. 여섯 개 마을이었어. 아니 미국 놈들이 마을 옆에다가 탄약고를 짓고 짓고 하더니. 아니 마을이 있으면 탄약고를 짓지 말았어야지. 그렇지 않아요? 야금야금 먹어 들어오더니 탄약고 안전거리라 하제마을 없애야 된다고 다 쫓아냈는데 관에서는 뭐라고 했는 줄 알아요? 먹고살 길을 찾아서 갔다고.

야 이 나쁜 놈들아, 너희들이 쫓아내 놓고서 먹고살 길 찾아갔다고? 도둑놈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600년 팽나무가 살아계셔. 우리나라 자연유산 국보여.

야 이 미국 놈들한테 환장한 놈들아, 국보 내줄래? 내줄 거냐고?

그래서 세 번째 토요일 오후 세 시에 55회 팽팽문화제를 가졌어요. 국방부가 그 땅을 차지했지만 그러나 이 팽나무는 지켜야겠다.

상제 중제 하제 다 없어질 판이야. 마을 서쪽 수라갯벌은 살아있어. 아직 살아있어. 거기다가 미군 활주로 하나 더 만든다고? 기존 활주로랑 연결시킨다고? 관제탑을 옮긴다고? 그거 미군기지 확장이지. 야, 이 살아있는 수라갯벌에 활주로를 놓고 연결시켜서 미군기지 확장한다고? 있을 수 있는 얘기냐? 피를 토한다.


어쩐지 새만금 다른 데는 국제카지노를 한다, 태양광 한다며 수라갯벌에만 남겨놓고 아무 계획을 안 세우더라고. 아하 이거 미군 놈들이 가져간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거기다가 새만금 국제공항? 야 이, 거짓말쟁이 새끼들아. 새만금 국제공항이냐? 활주로 하나 더 만들어 놓고 국제공항이냐? 속여도 이만저만이지. 미군기지 확장이야.


우리 과거의 독립투사들이 한탄하겠다.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지금은 미국을 위해 너희들은 뭐 하고 있냐? 막아야지 않겠어?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해야겠지 않겠어? 막아야죠. 절대로 막아야죠. 하제마을 수라갯벌 지켜야 해요.

이거 한번 막아냅시다. 수라갯벌을 지킵시다. 팽나무도 지킵시다.

나는 나는 할 때까지 할 거야. 할 때까지 할 거야. 쓰러지는 날까지 할 거야. 여러분, 나 빈말 아니야. 나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어. 제발 함께합시다. 해서 꼭 지키자 이거여. 지키자 이거여.

고맙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의 피를 토하시듯한 발언 후에 김누리, 김희진, 천기현 세 젊은이의 맑은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삭발식이 거행되었다.


김연태, 김지은, 오동필……





머리카락이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눈을 질끈 감은 그들의 얼굴에서 새들이 날갯짓했다.

푸드덕거리던 것들이 땅에 떨어졌다.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날 것이다.

그러나 한 번 파헤쳐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부어버린 갯벌은 그 생명을 살릴 수 없다.

뉴질랜드에서 수천 킬로미터 날아와 알래스카로 날아갈 새들은 비행 중 단 한 번 대한민국 서해 갯벌 새만금에 먹이를 찾으러 왔다가 비행기에 치여 죽거나 굶어 죽고 말 것이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에서 내놓는 지난 기자회견문에서 처음엔 오타인 줄 알았다가 반복으로 인해 의도를 파악했던 어휘 ‘새 한 명’. 처음엔 새 한 마리가 아니라 새 한 명이라니 인간과 새의 목숨이 동급이라는 그들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표현이 극단적이다 싶어 약간 거부감이 들었었다. 그랬던 내가 한두 명이 아니라 무려 열 명이나 자진 삭발하는 걸 보면서 그 대열에 서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그들은 갯벌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땅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수라갯벌에 공항을 들어서는 걸 막는다고 그 어떤 이윤이 생기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새들을 위해, 아무 이해 상관없이 신체발부(身體髮膚)를 바치고 있었다. 땅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은 검고 흰 뭉치로 뒤섞였다. 그들의 나이와 연륜이 한데 뭉쳐 있었다. 이런 데도, 이렇게 하는 데도, 기어이 군산에 이미 적자 공항이 있는데도 수라 갯벌에 전투기를 위한 활주로를 놓고 중국도 못 가는 국제공항을 만들겠다고 하는가.



비장하게 삭발 투쟁한 열 명의 사람들이 웃으며 섰다. 머리카락이 잘리던 순간 눈물이 떨어지던 김지은 국장이 다시 환하게 웃었다. 전북지방환경청 앞에 천막 친 이래 연대자들에게 평화를 신신당부하던 그이였다. 그런 그이가 고발장을 꺼내 들었다.

김호은 전북지방환경청장과 박건우 환경평가과장을 상대로 한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실/누락 관련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형사 건과 손해배상청구 민사 건이었다. 이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행동이었다.


그래도 웃는 당신들


그럼에도 웃는 김지은


정권이 바뀌면 달라진다고 누가 그랬나? 기가 차던 몰상식함으로 임기도 못 마친 정권 덕에 권력을 잡은 정권은 전라도 출신을 국토부와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것은 나쁜 예상을 하게 한다. 왜냐면 '새만금'이라는 신기루를 만들어 세계적인 생명 터전을 죽음의 개발로 30년 넘게 전라북도에서 권력과 돈을 움켜쥐던 정당이 다시 여당이 되었기 때문이다.

금배지 단 그들의 밥그릇에 쌀 대신 지폐와 동전을 가득 담아 씹어 삼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들은 음식 대신 돈 먹고살 수 있느냐고, 생명 대신 개발로 살 수 있느냐고 묻고 싶다.

도요새와 저어새는 비행장에서 살 수 없다고. 그 바다 생명에 기대 사는 인간도 결국은 타오르는 지구의 화염 속에서 지옥을 살다가 말라죽어갈 거라고.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흰발농게와 퉁퉁마디의 시체 위에서 꿈자리가 성할 줄 아냐 심리적인 예견과 더불어 앞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정권에 표를 주는 일은 없을 거라는 실질적 예고를 하는 바이다.

이런 말들이 귓등으로 들릴 행정관료들이 가장 두려워할 정책은 종신 책임제일 것이다. 임기 내 이득을 챙기고 임기가 끝나면 과실정책에 대해 유야무야 눙치고 지나가지 못할 종신 책임제. 10년이든 30년이든 퇴직 후에도 거슬러 올라가 잘못된 정책을 결정한 책임자들에게 죽을 때까지 경제적 사법적 책임을 지게 하는 종신 책임제가 필요하다. 그래야 권력과 자본이 결탁해 함부로 생명을 파괴하는 짓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삭발 후 하늘에는 무지갯빛 구름이 떠 있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처럼 우리의 마음이 하늘에 닿은 듯했다.



그날의 결의문 전문을 올린다.


< 결 의 문 >

생명을 죽이는 일에 보완은 없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새만금신공항 부동의하라!


수라갯벌 운명의 날이 임박해오고 있다. 지난 7월 7일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1차 보완서가 전북지방환경청에 접수되었고, 전북지방황경청은 전문기관 검토의견들을 받아 조만간 2차 보완을 요구하든지 협의 의견을 낼 것이다.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 1차 보완서에 대해 전북지방환경청이 내놓을 답은 부동의가 명백하다. 전북지방환경청의 보완 요구 사항이었던 사업 시행으로 인해 야기되는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 파괴, 국제적으로 중요한 조류 서식지 손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훼손, 조류충돌 위험성, 새만금호 준설 등에 대한 영향예측과 저감방안은 모두 부실 그 자체이다. 아무것도 제대로 보완되지 않았고, 보완될 수도 없는 사항들이다.


수라갯벌은 64종의 법정 보호종을 비롯하여 새만금 권역에서 가장 많은 생물종을 부양하고 있는 핵심 생태지역이며, 대체 불가능한 서식지이다. 조류 서식지 보호와 생물 다양성 보존에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생태적 지위를 지니는 지역이다. 람사르 습지 등재 기준에 부합되는 지역으로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해당하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기착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과 생태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권역으로 유산과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지역이다. 즉 세계자연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보존하고 유산 등재 기준을 유지하는 데 있어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새만금신공항 사업은 이러한 세계자연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영구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비가역적 손실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세계유산의 OUV는 대체 불가하기 때문에 새만금신공항 사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어떤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새만금신공항 사업 시행으로 인해 유산 등재 취소에 이를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본안 및 1차 보완서 모두 사업 시행으로 인한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훼손에 대한 영향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도, 환경영향평가에서도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서식지 손실과 생물 다양성 악화를 가져오는 사업에 대해 새들은 무조건 회피하고,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만 반복했을 뿐이다. 회피한 종들이 어디서 어떻게 서식 가능한지, 환경 영향은 어떻게 최소화될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타당한 근거가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서식지를 빼앗긴 생물종들의 대체 서식지로의 이주 가능성과 생태적 수용 가능성, 온전한 서식 여부에 대한 어떤 구체적 검토와 평가도 수행되지 않았다. 이것은 환경영향평가가 아니라 근거 없고, 무책임한 예측들의 나열일 뿐이다. 따라서 전북지방환경청은 이러한 엉터리 평가서에 대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부동의 해야 마땅하다.


새만금신공항 사업이 불러올 멸종위기종들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종들의 서식지 손실과 생태학살에 대한 저감 대책과 보완은 없다. 대체 서식지 따위 없다. 항공기-조류충돌 대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보다 무려 650배나 높고, 19년 한 번 치명적인 전파 사고가 날 것으로 예측된 조류충돌을 막을 대책은 없다. 세계자연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훼손에 대한 대안은 없다.


오히려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는 그 자체로 수라갯벌에 사는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증거이며, 이곳이 전 지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생태 지역인지를 보여주며 왜 수라갯벌에 공항을 지으면 안 되는지를 방증하는 증거이다. 즉 전북지방환경청이 새만금신공항 사업에 대해 부동의 해야 함을 입증하는 자료인 셈이다.


생명을 죽이는 일에 보완은 없다. 있다면 그것은 기만과 거짓이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엉터리 저감 대책, 보완 운운하며 부동의가 명백한 사업에 대해 결코 면죄부를 내어주어선 안 될 것이다. 전라북도와 한국 정부를 너머 전 지구적으로 보호할 의무가 있는 소중한 갯벌과 습지를 없애버리는 범죄의 조력자가 되어선 안 된다.

전북지방환경청 담당자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중립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디 그 다짐을 명심하길 바란다. 무책임한 국토교통부, 전라북도 행정과 정치인들, 토호세력들의 압력에 휘둘려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엄밀히 검토하길 바란다. 전북환경청이 중립적, 객관적으로만 검토한다면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에 보낼 협의 의견은 ‘부동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북지방환경청이 본연의 책무를 저버리고 전문기관 검토의견과 국가유산청 등 세계자연유산의 위협을 강조하였을 의견들에 대해 제대로 된 검토와 평가에 따른 재보완 요구 없이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동의를 해준다면 우리는 그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최근 용인경전철 사업과 관련하여 대법원은 주민들이 제기한 주민소송을 인용하여 현 용인시장이 용인경전철 사업을 진행한 전 용인시장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라고 하였고,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강원도의회 동의 없이 춘천 레고랜드 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부분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과 업무상 배임 등 협의로 기소되어 현재 형사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우리는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전북지방환경청의 졸속 동의가 강행될 경우 이에 대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여 지구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 수라갯벌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새만금신공항을 지어야 할 그 어떤 이유도 없다. 8천 년 수라갯벌을 전쟁공항, 학살공항, 유령공항, 탄소공항과 바꿀 수 없다. 기후가 붕괴되고 생물 다양성이 붕괴되는 재앙의 시대를 살고 있다. 지금보다 더욱 가혹해질 극한의 기후재앙 세상에서 한가하게 필요하지도 않은 공항이나 짓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엇으로 만들 수 없는 갯벌과 바다를 없애고,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을 자본의 이윤축적과 미국의 패권을 위해 전쟁활주로로 갖다 바치겠다는 새만금신공항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전북지방환경청이 서 있어야 할 자리는 학살과 거짓의 동조자가 아니라, 생명과 진실의 자리이다. 우리는 전북지방환경청이 엉터리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망설임 없이 당당히 부동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생명을 죽이는 일에 보완은 없다. 새만금신공항 부동의하라!

전북지방환경청은 죽음의 공항이 아니라 생명의 갯벌에 동의하라!

생태학살·조류충돌·기후재앙·혈세착취·전쟁위협 새만금신공항 부동의하라!

새만금신공항 필요없다. 수라갯벌 보존하라!


2025년 7월 30일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7월 31일과 8월 2일,

군산 금강휴게소부터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250km를 더덕과 오이와 함께 2~3km 단위로 답사했다.

자, 8월 12일부터 9월 8일까지 걷는다.

목표는 9월 11일 목요일 서울가정행정법원 새만금신공항 취소소송 선고에서 ‘법이 큰뒷부리도요를 살릴 수 있는지’ 보기 위해서이다.



2025년 8월 7일 목요일 16시

새만금신공항 부동의를 위한 전국차원 행동의 날


삭발식을 한 지 8일 만에 다시 전주 전북지방환경청 앞에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가까이는 충남 세종보, 지리산, 낙동강, 멀리는 부산 가덕도와 제주도에서.

탈핵 진영의 광주와 고창에서도.


오동필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김지은 공동집행위원장 취지 발언과 김연태 공동대표의 부동의 촉구 발언이 있었다.


“(상략) 세월호 학살 이후에 우리는 알았습니다. 더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속아 넘어가지 않아야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깨닫고 위험이 닥치면 밖으로 튀어나와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새만금신공항은 전북경제를 살리기 위한 희망이 아니라 전북에 절망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반대하고 부동의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중략)

자신의 영달이나 진급을 위해서 여러분이 조건부 동의를 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위험에 빠지는 것입니다. 소수의 사람들, 국회의원들, 국토부 장관을 출세시키고 승진시키는 것에 동조하지 마십시오. 공무원은 국민의 봉사자이고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헌법에 나와 있습니다.

전북지방환경청 공무원 여러분, 여러분은 상급자의 잘못된 명령에 복종하지 마시고 거부하십시오. 헌법 제7조에 나와 있는 대로 국민의 편에 서십시오.

새만금 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해야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식들 손자들에게 떳떳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잘못된 결정을 한다면 끝까지 지적하고 파헤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임기환 제주제2공항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공동대표와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가 연대 발언을 했다. 이어 일 년 넘게 세종보 농성 천막을 지키고 있는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이자 밴드 프리버드 임도훈의 공연이 있었다. 그 뒤에는 햇빛을 막기 위해 우산을 받쳐든 가지가지가 있었다.



참가자들이 일어나 전북지방환경청 건물 안으로 이동했다. 전북지방환경청에 보내는 부동의 촉구 서한과 논평 모음을 접수하기 위해서였다. 당황한 접수 담당자가 사진 찍지 말라고 소리쳤다. 수년간 어느 관공서에서도 보지 못한 광경이었다. 그동안 목례를 주고받던 눈에 분노가 보였다. 그건 일종의 두려움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환경청 직원들은 천막에 와서 뭔가를 제안할 때 늘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환경청에서 가장 말단일 그들은 개인의 대표성을 회피했다. 그들은 시민들의 집단행동이 두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들어간 이들은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고 땅바닥에 드러누워 다이 인(die-in) 평화시위를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만금에서 지금까지 죽어갔고 또 신공항이 건설되면 앞으로도 죽어갈 큰뒷부리도요, 저어새, 가창오리, 검은머리물떼새, 백합, 황새, 퉁퉁마디, 칠면초, 흰발농게, 삵 등이 되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다이 인(die-in)


김회인 신부님의 시 낭송에 맞춰 김나희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홍보국장과 최은숙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2차 삭발식을 거행했다. 치렁치렁 흑단 머리카락이 뭉텅뭍텅 잘려나가는 모습은 지난 1차 삭발식 때 보지 못한 파격이었다. 그이의 잘린 머리카락이 후드득 떨어지자 옆에 앉아 기다리던 최은숙 공동운영위원장이 머리칼을 떼어주었다. 머리칼 전체를 미는 상황에서 한 올이 소중한 듯. 방금 죽은 척했던 우리는 머리카락이 생명을 잃는 모습을 보며 새만금의 참상을 막아야 한다는 결의를 다졌다.




딸기의 새, 사람 행진 설명 후 지역마다 구호를 외치고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를 위한 전국 집회를 마쳤다.


“가덕도는 생명입니다.”

“제주제2공항 설러불라.”

“금강아 흘러라, 낙동강아 흘러라, 영산강아 흘러라, 섬진강도 흘러라, 한강도 흘러라, 강물아 흘러라”

“전주에서 수원까지 부동의 흘러라.”

“생명을 죽이는 일에 보완은 없다.

새만금신공항 부동의하라.”

“지리산 어디에도 케이블카 필요 없다.

지리산 케이블카 중단하라.”

“김성환 환경부장관 사퇴하라.”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하지 마라.”

“전북지방환경청은 죽음의 공항이 아니라 생명의 갯벌에 동의하라.

미군의 전쟁기지 새만금신공항 필요 없다.

수라갯벌 보전하라.”



삭발한 김나희 홍보국장은 한 마리 학처럼 보였다. 지난 삭발식 후 환경청의 존재 이유에 대해 발언했던 최은숙 공동운영장도 삭발이 잘 어울렸다. 결기 있는 사람들의 투철한 희생 확실한 비움. 그렇게 모두 열두 명이 삭발했다. 깃털 뽑힌 새처럼 된 사람들과 그 외 많은 이들이 이제 큰뒷부리도요새와 함께 걸을 것이다.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전주 전북지방환경청에서부터 9월 6일 토요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그리고 9월 8일 월요일 서울가정행정법원까지 250km를 걸어갈 것이다.

9월 11일 서울가정행정법원 선고일에 맞춰서.



법이 큰뒷부리도요를 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새, 사람 도보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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