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 수요일 부여여중~백제보~탄천면행정복지센터 13.6km
부여여중 - 정동 2 교차로 (2km) - 백제보전망대 (2.4km) - 서원마을 버스정류장 (3.8km) - 분강교차로 (2.3km / 점심) - 탄천면행정복지센터 (3.1km) 13.6km(누적거리 70.6km)
‘빨강카 Palanca’는 스페인어로 지렛대나 받침 쐐기를 의미한다. 가톨릭 신앙 안에서는 어떤 일을 할 때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뜻하며, 희생과 헌신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즉 개인의 희생이나 헌신을 통해 다른 사람이나 단체의 활동을 돕는 것을 의미한다.
새, 사람행진단에서는 8월 20일 생신인 문정현 신부님 빨랑카 축하법으로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새만금신공항 취소 판결을 바라는 <새, 사람행진>을 널리 알려달라.
둘째 8월 25일 16시 국토교통부 앞 규탄 집회, 8월 31일 15시 진위역 앞 세계연대의 날, 9월 5일 남태령고개 생명상징 행진, 9월 6일 15시 광화문 생명지킴이대회, 9월 8~10일 문정현 신부님 서각 전시, 9월 11일 서울가정행정법원 새만금신공항 취소소송에 함께해 달라.
전주에서 보내온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생신 축하를 하고는 빨랑카 축하법을 알렸다. 신부님의 88세를 축하하고픈 전국의 사람들은 위 축하법을 활용하길 바란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부와 해남의 치자와 탱자 부부 등을 포함한 삼십여 명의 행진단이 출발했다. 부여여중 후문에서 출발할 때 함께 걸으셨던 신부님은 잠시 후 후미 차량에 오르셨다.
지난 6일간 걸어본 바, 나는 다른 행진단원에 비해 하루 4~5km씩은 더 걸었다. 촬영 때문에 앞뒤로 뛰어다니기 때문이었다. 자전거 도로가 쾌적한 부여 구간에서는 내 자전거 뷔나를 좀 타볼까 했지만, 바람은 바람으로만 남고 결국 또 맨다리로 행진해야 했다. 전날부터 경찰이 도로를 넘나드는 촬영팀의 안전을 걱정했기에 이날은 아주 얌전히 신호 따박따박 지키며 뚜벅뚜벅 걸었다.
자전거 구간 중 몇 안 되는 유인 인증센터가 있는 백제보에서 휴식했다. 신부님 생신 케이크를 조각조각 나눠 먹으며 이온 음료까지 곁들이니 에너지가 충전되었다.
하지만 주행 시속 70km 국도변을 걷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전요원들이 필요한 이유다.
국도변 자투리 그늘에서 잠시 쉬는데 김연태 단장님 발이 물집으로 테이핑 되어있었다.
그렇게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부여에서 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공주로 넘어갔다.
분강리 마을회관 옆 나무 그늘에서는 문정현 신부님이 그날의 외침인 퉁퉁마디를 나무에 새기고 계셨다. 신부님과 두 손바닥 마주치기를 한 후 김밥을 한 줄씩 받아 땅바닥에 앉은 행진단원에게 마술쇼가 벌어졌다. 마후라는 농사지은 오이로 만들어온 냉국을 즉석 간 맞추기 제조하고 완두는 생수병을 칼로 잘라 냉국을 받아 마실 수 있는 컵을 만들어냈다. 평화바람의 즉흥 창작실력은 무인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듯하다.
시원한 냉국과 수박의 위력이었을까. 다시 행진을 시작하자 제주 삼춘이 음악에 맞춰 흥겨운 팔자 스텝을 밟기 시작하셨다. 옆에서 걷던 나와 알알이도 엉키지 않게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지인 금빛 탄천에 다다랐다. 며칠간 함께 걷던 삼춘은 그날 밤 비행기로 제주에 돌아가신다고 했다. (곧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