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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석 Oct 24. 2017

이직을 결심하다 #16
(이직을 위한 필수 전략-5)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들의 전략적인 대안, 이대리의 이직 이야기)

5) 전문가로 성장하는 이직의 기술

 정상에서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온 방향과는 반대되는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경사가 급한 길을 잠시 내려갔더니, 곧 평탄한 길이 나왔다. 산에는 주말 산길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았다. 

 “선배는 사회생활을 은행 영업점에서 시작하신 거죠?”

 걸어가면서 선배에게 물었다.

 “응, 그랬지.”

 “사회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이직을 하려고 하셨어요?”

 “아니, 전혀. 

 처음 은행에 입사할 때만 하더라도, 그 은행에 뼈를 묻을 생각이었지. 여전히 그 은행에 다니고 있는 입사 동기들도 많아.”

 “그렇다면 처음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솔직히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회사에 정년까지 충성하는 것이 미덕인 줄 알았어. 적어도 내가 접한 정보는 그랬어.”

 그러고는 선배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시간을 돌아보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냥 불편했던 것 같아.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그 자리가.”

 선배는 말을 이었다. 

 “회사 조직에는 익숙해졌고, 업무도 잘 한다는 말을 듣고, 상도 받고 했는데도 그 자리가 불편해졌던 것 같아. 일해 보고 싶은 회사도 눈에 들어오고. 

 한동안 참고 있어야 하는가를 고민했어. 그러다 생각했지. ‘왜 고민만 하고 있지?’하고 말이야. 그리고 행동으로 옮겼어.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는 때가 변화해야 하는 시기더라.” 


 “은행 영업점 직원에서 시작하셔서, 스마트뱅킹 업무를 거쳐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이나 AI까지 담당하셨잖아요?

 또 궁금한 것이 선배가 이직하려고 할 때, 처음부터 이런 경력을 만들어 가려고 생각하셨던 건가요?”

 “스티브 잡스로 그랬잖아.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연결할 수 없다고. 그런데 내가 무슨 수로 앞을 내다볼 수 있겠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금융의 흐름이 나타났고, 그 흐름을 따라가 보고 싶었을 뿐이야. 단, 그 흐름에 뒤처지지는 않도록 열심히 가야 했지만.”

 “선배는 이직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하실 수 있었던 거잖아요. 저도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제 분야를 찾아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거든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막연하네요.”

 “지금 일해보고 싶은 업무 분야가 있는 거니?”

 “솔직히 아직은 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특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막연하게 생각되는 것 같아요.”

 “나도 이직을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 물어볼 사람도 별로 없었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운이 좋은 거네요. 선배가 있으니.

 이직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일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선, 지금까지의 업무 경험을 기술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봐. 최대한 자세하게. 이 작업만으로 자신이 해 왔던 경력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어.  

 그리고 그 업무 경험 속에서 도전할 직무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필요해.”

 “제가 그동안 담당했던 기획의 세부내용과 영업했던 경험들을 기술해 보면, 다른 직무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가능하지. 네가 지금 하는 일에 전문성이 없다는 것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연결될 수 있는 업무가 많다는 의미기도 해.”

 선배는 물을 마시고, 다시 말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량과 업무 경험을 융합하여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 

 스티브 잡스가 커넥팅 닷(connecting the dots)을 말했듯이, 인생은 연결되어 있다고.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야. 그동안의 업무 경험을 개별적으로 간주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연결해서 보는 관점이 필요해.

 직장인에게 자산은 자신의 업무 경험 아니겠어? 그 자산을 더 크게 굴리는 거야. 

 분명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생각했던 업무 경험들 중에서 합쳐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험들이 분명히 있을 거야. 그리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서 드러낼 수 있어야 하지.”  

 “융합이라는 단어가 중요해지고 있어요. 지금 회사에서도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하고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해 주고 싶은 말은 성장하는 산업에 올라타라는 거야.”

 “성장하는 산업에 뛰어들려면 타이밍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될 수 있으면 초기에 참여해서 깃발을 꽂는 것이 좋겠지.

 세계적인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게임의 룰이 바뀔 때마다 큰 기회가 온다.’고 했어.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면 기존 질서에 변화가 시작되면서, 그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기회들이 생기는 거지.

 무엇보다 성장하는 산업에 뛰어들면 전문가가 많이 없어. 사람이 없다는 것은 충분히 자신의 업무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지. 책 한 권을 남보다 먼저 읽는 것이 능력이 되고, 역량이 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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