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것들

by 세언

돌이킬 수 없는 것들


마침내 막이 내리고 나서

서로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고

연약한 등이 울도록 두들기는 인파 속에서


나에겐 보인 적 없던 미소로

관객을 끌어안는 그를 보았습니다


고생했다 건네는 벗들의 인사를 비집고서

그에게 다가가 포옹할까 생각도 하였습니다만


그가 나를 미워해서 그러지 못했고

나도 그가 미웠기에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때 피어오른 너른 이해감과 포용성은

핀조명이 지나치게 밝았기 때문이리라고


조명이 하나 둘 꺼지고 무대를 정리할 즈음에는

어디론가 숨고 마는 친애심이리라고


그렇게 믿고 덮어둔 지 5년이 지났지마는

그런데도 동동 떠오를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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