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이는 존재를 사랑하는 일
이 세상 모든 살랑이는 것들은 사랑받아 마땅하다
햇빛을 꺼내며 너울지는 플라타너스 잎
미즈근한 바람에 잔물결이 넘실대는 운하
가을날 푸스스 흩어지며 자리에 눕는 벼 이삭
매 같은 곳을 맴돌다 폴짝 뛰는 강아지의 꼬리
이마선을 훤히 드러내며 일렁이는 머리칼
어쩌면 오래전 부친 편지 끝자락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