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설거지
설거지된 접시 탓입니다
막 벗긴 티가 무상한 물방울 탓입니다
전날엔 배앓이 투성이라
뜨겁고 끝 모를 목욕을 하였지요
눌은 때는 죄 물렁하여
쉽게 문지를 심산입니다
세족식을 아십니까
발 씻긴 마음을 아실는지요
더러울 것이면 도리어 미울 일도 모릅니다
그제 비친 서운함을
이리 몰래 닦고 전시합니까
본 체할 것은 이쪽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