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

by 세언


산화


오래 두어 시어진 술

홀홀히 털었다


병 아가리에

여름즘 공기 하나

섧운 기억 하나 마른 약속 하나

따위가 비집어서

빵빵히 부풀다 산화한 모양이다


뒷맛이 쿰쿰한 술

기어코 끝을 보느냐며

타박질이 매섭게 내리지만은


제대로 닫었어야지,

와르르 법석 떠는 얼굴도

시어진 목구멍에

침으로야 고일 성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