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짓이긴 천장이 있다

잇몸병 앓던 밤

by 세언


사람을 짓이긴 천장이 있다


눈감은 밤 흰 달이 선명하고

공기는 식고 새소리는 그치고

바른 벽지가 뭉글해진 때다


종일 잇몸병을 앓느라

땅땅 부은 왼쪽 볼에

천장이 지그시 나붙었다


벽 네 개 버티고 섰으면

자릴 지킬 일이지

갈가리 화를 냈더니


저는 왜 만날 천장질이냐

왜 바닥은 못하느냐고

왕 울어버린 통에


볼쑤심을 참다가

끼인 한숨 휘 뱉고 달랬다


먼동 내밀 때까진 머무르는데

곱게 안길 일이지

부은 데 건들진 말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