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옥상에 오르기까지
우리는 아무 말 않았지
다만 두 팔 묶은 난간에서
통 넓은 바짓속을 부풀리며
날아오르자던 바람의 채근을
헤아릴 뿐이었지
원체 몸 여린 짐승들은
제 몸집을 곱절이나 불려가며
대담스런 척을 곧잘 하였지
어느 시선이 머물고는 떠났나
어느 꽁초가 타들었다 식었나
멀찍하니 내려다가 보았지
옥상을 내려오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