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자기 계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을 하는 루틴을 4주째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4주차가 되니...
여전히 힘들다;;;
그래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동기들과 함께 으쌰 으쌰 하면서 잘해나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고 싶다...
매주 토요일 강의에 참여하기 위해 KTX 첫차를 타고 진해에서 올라오시는 50대 아저씨부터 어린 나이에 꽤 돈을 모았다가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고 다시 재기에 나선 20대 초반의 헬스 트레이너까지 나의 동기들은 말 그대로 각양각색이다.
연령대도, 지역도, 직업도 모두 다른 사람들 30명이 넘게 모여 서로 좋은 에너지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그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그 목적에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한 20대 젊은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모든 사람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정말 멋진 청년이다. (여기선 그 친구라고 하지만 거기서는 나이와 무관하게 누구나 서로 깍듯하게 존대한다.)
그런데 며칠 전 아침, 그 친구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다.
내가 보기엔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였지만 본인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상당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사회생활 조금 먼저 길게 해 본 사람이라고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조언이랍시고 몇 마디 해주었다.
짧은 대화가 끝나고 그 친구는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지만 사실 내가 한건 없었다.
그 친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해서 나에게 말을 걸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을 공표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비록 고민이 있긴 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확고하게 정한 그 친구를 보며 그 나이였을 때의 나를 뒤돌아봤다.
고민도 없고 생각도 없이 그냥저냥 하루하루 살았던 그때를.
지금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그 친구는 분명 나보다 나은 삶을 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에게까지 자문을 구하고 자기의 나아갈 길을 공표할 정도면 주변 사람들과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나누고 있을까.
그 나이에 그런 고민과 적극성이 없던 나로서는 그 친구의 그런 면이 부럽기까지 했다.
아니, 그 나이 때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나는 그런 고민을 여기저기 털어놓으면서 자문을 구할 수 있을까.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보다 먼저 내가 가려는 길을 걷고 있고, 좀 더 경험이 많은 사람을 만났을 때 나는 그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을까.
역시 그런 사람들이 잘되는 것 같다.
그 친구의 미래는 나보다 훨씬 밝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