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팀장 May 30. 2022

9. 투수의 기록(3) - 홀드와 세이브

 안녕하세요.

 김팀장의 야알못 교실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투수의 기록 중 홀드와 세이브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승/패가 주로 선발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라면 홀드와 세이브는 구원투수들의 가치를 나타내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드 - 중간계투 요원들의 성적표


지난 글에서 투수를 보직에 따라 구분했을 때 가장 빛이 덜 나는 선수들이 중간계투 요원들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부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sewooda/29


 그래서 그런지 주로 선발투수에게 돌아가는 '승리'와 마무리 투수들이 차지하는 '세이브'에 비해 '홀드'라는 기록은 상당히 늦게 공식 기록으로 집계가 되었습니다.

 야구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미국에서조차 1986년에서야 고안되었고 KBO 리그에서는 2000년도에 처음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었죠.


 홀드는 중간계투 선수들의 세이브라고 생각하셔도 될 듯합니다. 상대적으로 홀대받던 선수들에게 공식 기록이 부여되면서 그들의 위상도 올라가게 됐죠.

 이런 것도 다 투수의 분업화 시스템이 확실하게 정립되면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홀드가 주어지는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경기 종료 전 마운드를 내려간 투수가 세이브 조건을 충족했으면 홀드를 기록합니다.

 2) 후속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해도 홀드는 유지됩니다. 단, 자신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 혹은 역전했다면 홀드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3) 승리투수와 패전투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에게는 홀드 조건을 충족했어도 홀드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풀어놓고 보니, 더 헷갈리는 듯한데요;;;

 세이브 조건부터 설명이 됐어야 했는데 순서가 바뀐 듯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와 그 이기고 있는 상황을 유지(홀드)하고 다음 투수에게 연결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승리나 세이브와 다른 점은 그 투수가 내려간 후에 동점이나 역전이 일어나도 홀드가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그 투수가 올라와 있는 동안 앞서 있는 상황만 유지했다면 주어지는 것이죠.


 위에서 언급한 요건 중 3번의 경우는 주로 세이브와 관련해서 주어지게 되는데, 예를 들어 8회에 올라온 투수가 앞서 있는 상황을 유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갑자기 비가 내려 강우 콜드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는 경우가 그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마지막 투수가 되었기 때문에 세이브가 주어지는 것이므로 굳이 3번까지는 생각 안 하셔도 될 것 같네요.


 홀드라는 기록 자체가 늦게 도입되기도 했고 몇 년간 지속적으로 활약하는 중간계투 요원도 드물기 때문에 통산 기록도 세이브에 비해서는 누적 수치가 높지는 않습니다.

 KBO 통산 최다 홀드 기록자는 안지만 선수로 통산 177 홀드를 기록했으나 구설수로 인해 조금은 아쉽게 커리어를 끝내고 말았죠. 요즘은 유튜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은 SSG의 김상수 선수가 키움 시절이던 2019 시즌에 기록한 40 홀드입니다.

안지만과 김상수


세이브 - 마무리 투수의 성적표


 세이브는 마무리 투수들에게 주어지는 기록으로 세이브 요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기 팀이 승리한 경기를 마무리하고 승을 기록하지 못한 투수로써

 1) 자기 팀이 3점 이하로 앞서고 있을 때 나와 1이닝 이상을 막았을 경우

 2) 아웃카운트에 상관없이 루상의 주자나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 등판해서 리드를 지켰을 경우

 3) 4점 차 이상 앞서 있는 경기에서 3이닝 이상 효과적으로 투구한 경우


 이때의 공통분모는 승리한 팀의 마지막 투수여야 세이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3번의 경우는 3이닝 이상을 던졌더라도 기록원이 판단하기에 투구 내용이 좋지 않으면 세이브가 주어지지 않게 됩니다.

 8점 차로 앞선 경기에 나와 4이닝을 던지면서 7 실점을 하고 겨우겨우 팀이 이겼다면 효과적인 투구라고 할 수 없겠죠. 이런 경우는 세이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KBO 리그에서 세이브는 원년인 1982년부터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었지만 과거에는 투수 분업화가 확립되지 않아 초창기에는 전문 마무리 투수도 없었고, 그에 따라 세이브도 그다지 인정받는 기록이 아니었죠.

 하지만 현재는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세이브도 상당히 각광받는 기록이 되었습니다.


 KBO 리그 통산 세이브 기록은 끝판대장 오승환 선수가 보유하고 있는 295 세이브입니다.

 오승환 선수는 한국에서 시작하여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3개 리그 통산 400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으니 세이브에 관한 한, 역대 최고의 투수라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죠.

 게다가 아직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어 기록은 더욱 쌓일 예정입니다. 이 선수가 은퇴 전까지 과연 몇 세이브나 기록할지 지켜볼만하겠죠.


 역대 세이브 TOP 5 선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1위 - 오승환(현역) 350 SV

 2위 - 손승락(은퇴) 271 SV

 3위 - 임창용(은퇴) 258 SV

 4위 - 김용수(은퇴) 227 SV

 5위 - 구대성(은퇴) 214 SV


 현역으로는 정우람 선수가 197 SV로 통산 6위에 올라 있으나 최근 에이징 커브로 인한 성적 저하가 뚜렷하기 때문에 당분간 오승환 선수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듯합니다.

 현역 선수 중 100 SV 이상 기록 중인 선수도 113 SV의 KT 김재윤 선수뿐으로 오승환의 현재 진행형 기록은 적어도 우리 세대에서는 난공불락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미일 3국 통산으로는 500 SV 이상의 기록을 남길 것이 확실시되는 오승환 선수입니다.

 아직도 그 위력이 여전한 오승환은 살아있는 레전드임에 틀림없습니다.


통산 세이브 TOP5




 오늘은 투수의 기록 중 홀드와 세이브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타자의 기록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정규시즌이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초반을 넘어서기 전에 최대한 많은 부분을 다루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녹록지 않아 진도가 잘 안 나갔네요;;;

 한 분이라도 야구에 더욱 빨리 가까워지도록 속도를 좀 더 내야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8. 투수의 기록(2) - 승리와 패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