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팀장의 야알못 교실 열 번째 시간입니다.
투수의 기록에 관해 3회에 걸쳐 살펴봤습니다.
앞에서 다뤘던 기록 외에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나 K/9(이닝당 삼진) 등과 같은 세부 지표들이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하고 자주 언급되는 기록은 어느 정도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오늘부터는 타자의 기록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죠.
타자의 기록 중 거의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타율입니다.
흔히 3할만 쳐도 뛰어난 타자라고 하는데요.
10번 쳐서 안타를 3개만 기록해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큼 확률적으로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배트로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정확하게 맞는다고 모두 안타가 되는 것도 아니고 빗맞아도 안타가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만 기본적으로 둥근 공과 둥근 배트가 정확한 접점을 찾을 확률은 상당히 희박하죠.
1) 타율의 정의
타율은 타격 성적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영어로는 BA(Batting Average)라고 합니다.
타자의 타격 정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타자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흔히 타율이 높은 타자를 강타자라 부르고 타율은 높지만 장타를 많이 치는 유형이 아니라면 교타자라고 부릅니다.
2) 타석과 타수
그렇다면 타율은 어떻게 계산하는 걸까요?
타율 계산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석과 타수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필요합니다.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네, A선수의 오늘 네 번째 타석입니다. 오늘 A선수는 2타수 1안타 1 볼넷을 기록하고 있죠."
와 같은 멘트를 자주 듣게 됩니다.
여기서 타석이란 말 그대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를 말합니다.
위의 중계 멘트에서 A타자는 타석에 네 번 들어선 거죠.
그러면 타수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여기서 타수란 타자의 타격에 의해 결과가 나온 횟수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 그리고 희생타나 상대의 타격방해와 같은 경우는 타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또 생소한 용어가 나왔습니다.
희생타는 또 뭐냐고 하실 수 있을 텐데요, 타자가 자신은 아웃되면서 선행 주자의 진루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타격 행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희생타에는 희생 번트와 희생 플라이가 있는데요.
위 움짤처럼 공을 톡 건드려서 굴리고 본인이 아웃되는 틈을 타 앞선 주자를 진루시키는 것을 희생 번트 또는 보내기 번트라고 합니다.
희생 플라이란 위 장면처럼 외야에 뜬 공을 날려서 본인은 아웃되고 주자를 진루시키는 타격을 말합니다.
희생 번트나 희생 플라이는 팀을 위해 의도적으로 본인을 희생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타수에서 제외되는데요.
희생 번트는 타격 자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확실히 의도가 보이는데 비해서 희생 플라이는 사실 정말 의도적인지 애매하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는 팀을 위한 희생이므로 제외하는 게 맞겠죠.
위 장면에서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는 순간 포수가 움직이며 포수 미트로 타자의 배트를 건드리는데요.
이러한 경우 타격 방해가 선언되고 타자는 출루하게 되지만 타수에서는 제외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볼넷, 몸에 맞는 볼, 희생타, 타격방해는 타수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중계 멘트에서 A 선수는 오늘 3번의 타석에 들어서서 볼넷 하나를 얻음(타수에서 제외)으로써 2타수를 기록하였고, 그중 안타를 하나 쳐내서 3타석 2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면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3) 타율 계산 방법
타석과 타수의 개념이 정확하게 전달됐을지 모르겠네요.
타율 계산 공식은 단순합니다.
타율 = 안타 수 / 타수
위에서 언급한 타석과 타수의 구분이 명확해졌다면 타율 계산은 어렵지 않겠죠.
아래는 LG 김현수 선수의 2020 시즌 성적입니다.
김현수 선수는 2020년에 총 619번 타석에 들어서서 볼넷 63개와 사구(몸에 맞는 공) 2개와 희생타 7개를 기록하며 547 타수를 기록하였습니다.
619(타석)-63(볼넷)-2(사구)-7(희생타) = 547(타수)
547 타수 중 181개의 안타를 때려내어 타율은 0.331이 됩니다.
181 / 547 = 0.3308957952.....
타율은 소수 셋째 자리까지 기록하므로 반올림하면 0.331이 되고 3할 3푼 1리라고 읽습니다.
김현수 선수는 타격을 하면 약 33%의 확률로 안타를 쳐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3할만 쳐도 뛰어난 타자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으니 김현수 선수는 매우 뛰어난 타자였던 셈이죠.
2020 시즌 타율 1위였던 최형우 선수의 기록은 0.354로 약 35%의 확률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현수 선수와는 겨우 2%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500 타수가 넘어가면 그 2%의 차이가 10개 이상의 안타 수의 차이로 나타나기 때문에 결코 적은 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2020년 리그 평균은 0.273이었기 때문에 최형우 선수와는 약 8% 차이가 났죠.
500타수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보다 40개 이상의 안타를 더 쳤다는 의미로 대단히 큰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평균적인 타자보다 훨씬 뛰어난 타자기 때문에 흔히 타율 1위를 타격왕이라고 부르는 거겠죠.
이제 타율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리가 되셨을까요?
흔히 장타율이라고 하면 타자가 장타를 칠 확률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장타율이 0.450이면 장타를 칠 확률이 45%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1) 장타율 계산 방법
장타율의 계산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타율 = (1루타 수)+(2루타 수 X2)+(3루타 수X3)+(홈런 수X4) / 타수
다시 김현수 선수 등장입니다.
김현수 선수는 2020년 시즌에 547 타수에서 122개의 1루타와 35개의 2루타, 그리고 2개의 3루타와 22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위의 계산 방법에 따르면,
122+(35X2)+(2X3)+(22X4) / 547=0.5228519...
장타율도 타율과 마찬가지로 소수 셋째 자리까지 기록하므로 반올림하면 0.523이 되고 5할 2푼 3리라고 읽습니다.
2) 장타율의 의미
장타율이 높은 타자가 장타를 칠 확률이 높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본 계산 방법을 보면 장타율이 장타 확률을 의미하지는 않죠.
김현수 선수는 2020년에 총 181 안타를 쳤는데 그중 장타라고 하는 2루타, 3루타와 홈런의 합은 59개로 장타의 확률은 56/181=0.309가 됩니다.
앞서 계산했던 장타율 0.523과는 차이가 크죠.
그렇기 때문에 장타율은 장타를 칠 확률이 아니라 타수 당 몇 루를 진루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대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0년의 김현수 선수는 타수당 약 0.5루의 진루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였던 셈이죠.
그 해 KBO 리그 장타율 1위였던 로하스 선수의 기록이 0.680이었으니 그 선수는 타수 당 약 0.7루의 진루를 기대할 수 있던 무시무시한 강타자였습니다.
참고로 2020년 KBO 리그 평균은 0.409였습니다.
장타율은 영어 표기도 Slugging Average이기 때문에 장타를 칠 확률이라고 오해하기 딱 좋습니다.
오늘 포스팅으로 장타율에 대한 정확한 정리가 되셨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타자의 기록 중 타율과 장타율을 살펴봤습니다.
아주 어렵지도 않지만 약간 오해의 소지도 있는 내용이었는데 두 가지만 기억하셔도 될 것 같네요.
타율이 높으면 정확한 타격을 하는 타자
장타율이 높으면 한 번에 많은 루를 진루할 수 있는 타자
다음 시간에는 현대 야구에서 각광받고 있는 기록인 출루율과 OPS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