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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Aug 25. 2022

도서 리뷰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자본주의 난리통에서 살아남는 법

 오건영 님의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리뷰.


 역시 쉽게, 간결하게 잘 설명해주는 저자의 솜씨가 이번에도 여실히 발휘된 책이다.

 

 이제는 매체에서 하도 자주 언급돼서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 것이다. 저자는 그 인플레이션이 어째서 이렇게 심각해졌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며 설명하고 있다.

 그 원인은 코로나로 인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연준의 안이한 대응으로 인한 폭발적인 수요의 증가, 저성장 트라우마에 따른 기업의 생산력 감소와 그에 따른 공급의 부족, 그리고 임금의 상승이다.

 이 부분을 과거의 사례와 적절한 삽화, 그리고 각 챕터 도입부의 짧은 만화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오건영 님의 특기가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미국 FED는 자신들의 대처 실패를 인정하고 계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며 양적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므로 시간은 걸리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진정될 것이고 거시경제 국면은 현재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물가 측면에서는 '고물가', 성장 측면에서는 '고성장과 저성장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으며 향후에는 '고성장 저물가' 또는 '저성장 저물가'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견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각각의 시나리오마다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제시하며, 다양한 분산투자와 향후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투자 태도를 가질 것을 당부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분산투자와 유연한 태도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말처럼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중요한 원칙이니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거시경제에 관한 인사이트가 누가 가장 좋냐고 하면 의견이 갈리겠지만 그 인사이트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하면 아마 오건영 님이 몰표를 받지 않을까?

 역시 이번 책도 쉽게, 재미있게 1타 강사인 사촌 형이 옆에서 설명해주는 듯한 콘셉트가 빛난다.


 자본주의 세상을 살면서 경제와 자본시장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열대어로 태어나 헤엄치고 포식자들에게서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우려 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배우려 하지 않는 열대어는 물에 빠져 죽거나 자기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다른 물고기나 천적에게 잡아 먹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본주의와 경제에 관하여 반드시 공부해야 하고,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는 그러한 공부 가운데서도 중심을 단단하게 잡기 위한 기초 학력 같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세계 경제의 큰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며 나의 자산을 지키고 키워 나가기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FED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러시아발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투자 세계의 난이도가 올라갈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비할지 고민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특히 자신이 경제 문맹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건영 님의 전작인 <부의 시나리오>를 먼저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듯하다.

 <부의 시나리오>로 거시경제 기초를 닦고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에서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https://naver.me/xV3YydMJ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글귀>


P.156 (저성장 시기를 겪어온 연준의 실책)

 2021년 상반기 연준은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한데 물가는 빠르게 오르는 모순적 상황에 직면했죠.

 금융위기 이후 2008년, 2011년, 2015년, 2018년의 경험을 토대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하여 바로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기 부양에 올인한 겁니다.


P.330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살아남고자 원자재 투자로만 쏠리거나, 혹은 미국 대형 성장주 투자로만 쏠리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한 경계감을 가져야 합니다.


P.400~401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가 워낙 빠르게 나타나기에 이럴 때일수록 특정 자산으로의 집중보다는 다양한 분산투자 전략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의 경제 환경에 집중하기보다는 지금의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유연한 투자를 하라는 조언도 함께 드렸습니다.


◈ 한 줄 리뷰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장 쉽게 알려 주는 책"



#인플레이션에서살아남기#오건영#거시경제#분산투자#부의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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