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서 우리 안으로 걸어 들어온 안중근.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
(중략)
나는 안중근의 짧은 생애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했고, 그 일을 잊어버리려고 애쓰면서 보냈다. 변명하자면, 게으름을 부린 것이 아니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뭉개고 있었다.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
'무직'이며 '포수'인 안중근은 약육강식 하는 인간세의 운명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있다.
안중근은 말하고 또 말한다. 안중근의 총은 그의 말과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