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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Sep 16. 2022

도서 리뷰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못하는 게 무서워 포기해버리는 당신을 위한 책.

 정김경숙 님의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리뷰.


 제목부터 읭? 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이 누나 뭐지? 나이 50이 넘었는데 남는 게 체력이라니??

 일단 부러웠다.


 그런데 이 누나 스펙을 보니 그 어마어마함에 부러운 마음마저도 들지 않았다.

 무려 '구글'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라니 이 사람은 그냥 나랑은 다른 세상 사람이구나 싶었다.

 어린 시절 정말 친하게 지냈던 사촌누나가 어느 날 '전국 8등'이라는 석차가 찍힌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여준 후로 우리 사이는 어색해졌다.

 나한테 정말 잘해주던 좋은 누나였지만 왠지 그날 이후로 말 붙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누나는...

 천재들의 집합소라는 구글에서도 글로벌 디렉터라는 최고위직에 있는 사람이라니 만약에 내 사촌누나였다면 감히 똑바로 쳐다보기도 어렵지 않았을까.


 그럼, 어디 넘사 클라스 누나는 어떤 얘기를 하나 한번 읽어나 보자 하는 맘으로 책장을 넘겼다.


 와! 읽어보니 역시 이 누나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구글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며 글로벌 디렉터에 오른 것도 대단하지만, 더욱 대단한 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담금질하는 모습이었다.


 28살 때까지 트리플 에이형 중에서도 극소심한 성격이었던 사람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 결심을 하고 다른 사람으로 거듭났다.

 서른에 가까운 나이에 소심한 성격을 개조하고 어떤 일이든 도전하고 일단 부딪혀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싶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기 시작해서 구글코리아에서 온갖 일들을 해내며 커리어를 쌓고, 나이 마흔에 시작한 영어 공부를 지금까지 하루에 서너 시간씩 꾸준히 하고 있다.

 1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누구보다 이른 새벽에 검도장에 나가 죽도를 휘둘렀고, 물 공포증을 이겨내기 위해 50이 넘어 수영을 시작해 라이프가드 자격증에 도전할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이 누나의 좌우명은 이렇다.

포기하는 게 무섭지, 못하는 건 두렵지 않다!


 그 좌우명 아래, 지치지 않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길게 버티는 것이 결국 승리하는 길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승리에 이르는 길의 원동력은 책 제목과 같은 '남아도는 체력'이다.

 그 '남아도는 체력'을 위해 대련에 나서면 3분도 못 버티고 패배하기 일쑤지만 14년을 하루같이 도장에서 구르고, 극한의 공포감으로 다가왔던 물이 어느 공간보다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영 연습에 매달렸던 것이다.

 그녀에게 운동은 그저 건강을 위한 수단을 넘어 지치지 않고 매일 나를 변화시키며 오래 버텨 결국 이겨내기 위한 처절한 자기 담금질이 아니었을까.


 그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그녀는 증명해냈다.

강한 자가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자가 강한 것이다.

 

 그 옛날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가 남겼던 명대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정김경숙이다.


 그냥 이 사람은 대단하다.

 감히 '나도 한번?' 같은 생각을 품지도 못할 만큼.


 비록 차마 따라 해 보겠다는 엄두도 내지 못하겠지만 뼈를 때리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한동안 풀려있던 나사가 다시금 조여지는 느낌이었다.

 그래, 이 누나는 나이 50에 안락한 국내 커리어를 다 버리고 실리콘밸리도 갔는데 아직 50도 안된 나도 뭔가는 해봐야지 않겠어?


 부디 이 책을 읽고 뭐라도 해보시길 바란다.

 이 책의 문장들은 운동이든, 글쓰기든, 공부든, 아니면 악기 연주든 뭐라도 한 가지는 결심하고 매일매일 꾸준히 해 나가고 싶은 의욕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만성 피로에 쩔어 있을 때 맞는 링거 한방 같은 책이다.


https://naver.me/FDXi1iii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글귀>


P.27

 내가 할 수 없는 것들만 따지기 시작하면 계속 그것만 생각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되지만 일단 한 번이라도 해보면 더 해보고 싶은 욕심과 에너지가 조금씩 솟아난다.


P.47

 나이를 이유로 스스로에게 제약을 거는 순간 모든 말과 행동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한다.

 "이 나이에 그런 것까지 해야 하나'라는 말이 습관처럼 나올 때쯤이면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별로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P.171

 크고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목표를 잊어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란 신화 같은 것.

 오늘 계획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산을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산은 여전히 거기 있다.


P.192

 세상이 무너져도 반드시 지키는 루틴이야말로 우리를 삶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버티게 만드는 힘, 더 나은 내일로 우리를 이끄는 힘이다.


P.221

 커리어에 있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인생은 길고, 준비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P.278(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해질 때 돌아봐야 할 것들)

 1) 체력도 실력입니다.

 2) 늘 새롭게 배우며 머릿속에 연료를 채우세요.

 3) 잠깐이라도 꾸준히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세요.

 4) 친구를 만들고, 만나세요.

 5)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 한 줄 리뷰

    "누워서 편하게 읽다가 정자세로 읽게 만드는 책.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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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커리어#영어#수영#검도#도전#체력#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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