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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Sep 20. 2022

도서 리뷰 <의욕의 기술>

의욕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제이슨 워맥, 조디 워맥의 <의욕의 기술> 리뷰.


 요즘은 좀 덜하지만 예전에 축구 한일전이나 권투(복싱 말고 권투라고 해야 옛날 그 맛이 난다.) 한일전이라도 할라치면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그리고 그때 가장 강조됐던 게 바로 '정신력'이었다.

 체력이나 기술에 앞서는 것이 정신력이고 그 정신력이라는 것은 '악으로 깡으로' 상대보다 한발 더 뛰고 펀치 하나 더 날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운동선수이고 국가대표이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고, 그런 악바리 근성이 바로 정신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가 감독으로 온 이후 그런 인식에 변화가 크게 일어났고, 이제 정신력은 예전에 강조했던 기술이 뒤지고 체력이 바닥났어도 죽기 살기로 뛰는 악바리 근성'이 아니라 체력과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하는 '위닝 멘털리티'를 의미하게 되었다.


 이 책 <의욕의 기술>도 그러한 관점에서 쓰인 책이다.


 저자는 '의욕'이란 우리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문장 하나를 가슴에 품고 '오늘부터 다 죽었어!' 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방향을 정하고, 내가 왜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시각각 추락하는 우리의 의지를 상승시키는 심리적 스프링으로서 의욕의 기술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의욕의 기술'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세상이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알길 원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과 그 이유를 구하면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정해지고, 내가 어떤 길을 갈 것이고 왜 그 길을 가려하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언하는 것이 시작점이 된다.

 이 질문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생각한 후 답을 해야 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나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최종 목적지에 앞서 중간 기착지를 정하여 이정표로 세울 것과  30/30 규칙, 90/90 규칙을 제시한다.


 여기서 '이정표'의 개념이란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하는 도중에 하부 프로젝트를 설정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2시간 30분의 기록을 목표로 한다면 연습하는 과정에서 3시간, 2시간 50분, 2시간 40분과 같은 중간 목표를 정하면 최종 목표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서 얻는 만족감을 다음 목표를 향한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30/30 규칙과 90/90 규칙은 목표에 대한 집중과 몰입을 강조한다.

 우리는 보통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이 회사 업무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데드라인에 맞추어하는 경향이 있다.

 한 달 후에 완성해야 하는 일이면 한 달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고 3주간은 잊고 지내다가 마지막 한주에 벼락치기했던 경험이 수도 없이 쌓여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중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집중적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일들이 많았을 것이다.


 30/30 규칙과 90/90 규칙은 미리 짧은 시간을 집중하여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30/30 규칙
기한이 적어도 30일 이상 남은 프로젝트에 매일 30분씩을 투자한다.
그 30분간은 오로지 그 프로젝트에만 전념한다.


90/90 규칙
기한이 90일 혹은 그 이상 남아있는 구체적인 목표에 매달 90분씩 투자한다.
이때만큼은 다른 어떤 일도 놔두고 그 목표의 모든 면들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력자를 구하고, 중간중간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신속하게 방향 전환할 것 등 많은 방법론은 제시하고 있지만 그런 내용은 다른 책에도 많이 언급된 바, 여기서는 넘어가자.


 이 모든 과정은 각자의 '모멘텀 노트'를 기록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하며,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모두 수년간 저명한 기업과 리더들을 대상으로 검증된 방법들이다.


 그저 가슴에 불을 지르는 몇 마디 말로 '동기부여, 자기 계발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많은 책들과는 달리 실제 사례를 통해 검증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옛날의 '정신력'처럼 멘털만 강조하는 책이 아니라 기본기를 가르치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읽어보고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

 세상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알기를 원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만의 '모멘텀 노트'를 적으며 시작해보자.

 우리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꺾이고 부러지는 의욕의 소유자들이니 말이다.


 https://naver.me/G0Jhm5TJ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글귀>


P.64

 '세상이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알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 집요하고 끈질기게 집중해야 한다.

 당신의 이름을 걸고 남기고 싶은 성취에 모든 것을 맞추라는 이야기다.

 집중력이 가장 귀중한 재산이다.


P.98

 당신을 화나게 하는 일들과 풀어야 할 문제들을 당신 스스로 찾은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 공언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한 동기는 절대 가질 수 없다.

 

P.107

 일단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 알려지고 싶은지 알고 나면, 그 방면에서 이미 알려진 사람의 사례를 찾기 시작해야 한다.

 당신이 원하는 일에서 이미 성공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시작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P.142

 이정표를 설정해두면 한 번에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제거할 수 있고, 언젠가 시간 여유가 더 생길 때까지 일을 미뤄두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하면 지쳐 나가떨어질 일도 없다. 오히려 과정에서 무언가 완수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 만족감은 모멘텀에 불을 붙인다.


P.212

 더 많이, 더 잘, 더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더, 더, 더의 함정'은 당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한 걸음을 제대로 떼라. 한 걸음만 내디뎌도 두려움은 사라진다.


P.238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무슨 일부터 바꾸어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이유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절약한 시간을 확보했다면 확보한 시간을 다른 생산적인 일로 채워야 한다.

 작은 일부터 채우자. 당신이 오늘 만든 작은 변화 하나는 첫 번째 도미노가 되어 훗날 거대한 변화로 커져 있을 것이다.


P.241

 당신이 원하는 성취에 근거해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1번에 1가지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1번에 1가지씩만 변화하자.

 '여러 일시적인 변화들'을 만들기는 쉽다. 변화의 본질은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다.



◈ 한 줄 리뷰

    "의지는 "아자아자 화이팅!"으로 생기는 게 아니다."



#의욕의기술#제이슨워맥#심리스프링#모멘텀#이정표#3030규칙#9090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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