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통해 만나는 어린 나
"으앙."
아이는 울 때 유난히 입을 동그라미 모양으로 하고 운다.
눈물이 많은 내 아이는 내가 아픈 척만 해도 우는 여리여리 순두부 같은 아이이다.
아이를 안아주며 문득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렸다.
나를 유난히 닮은 아이.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많이 혼나던 그 시절.
속상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눈물만 흘리던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을 내 아이를 통해 마주한다.
아이가 실수한 날,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말하며 아이를 다정히 안아주면 마음 한쪽이 시큰해진다.
이 작은 아이에게 쏟는 애정과 온기가, 어쩌면 그때의 나에게도 필요했던 건 아닐까.
잠들기 전, 아이를 꼭 안아주며 "엄마가 OO이 많이 사랑해." 말해주면 아이도 "나도 엄마 제일 사랑해."라고 말해준다. 그 말은 애정과 온기를 머금고 내 마음 깊숙이 숨어 있던 어린 나에게까지 닿는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복잡하고 깊은 여정이다. 내가 어떤 아이였는지, 무엇을 견뎌왔는지, 어떤 감정에 서툴렀는지 하나씩 꺼내보며 나 자신을 알게 되고 위로하는 일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한 없이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 나 자신에게도 따뜻해지기 시작했고,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위해 내 마음의 상처도 함께 다독이게 되었다.
아이를 안는 일은 나를 안는 일이기도 했다.
아이를 통해, 나는 조금씩 다정한 어른이 되어간다.